장진호 전투 72주년 기념식…“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정향매
2022년 11월 23일 오후 8:42 업데이트: 2022년 11월 23일 오후 8:53

장진호전투 72주년 기념 및 영웅 추모식이 오는 24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다. 이번 추모식 주제는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이다. 

6·25전쟁 때 중공군 막은 전투…“영하 30도 혹한서 6만 5000명 사상”

국가보훈처는 23일 “6·25전쟁 당시 장진호전투 참전용사를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한 행사를 24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거행한다”고 밝혔다. 

장진호전투는 1950년 11월 27일부터 12월 11일까지 2주간 함경남도 장진호 부근에서 중공군 7개 사단에 포위된 미 해병 1사단과 미 육군 7사단 2개 대대, 영국 해병 제41코만도부대, 미군에 배속된 국군 카투사 장병 및 경찰 화랑부대원들이 영하 30도를 밑도는 혹한에서 적의 포위망을 뚫은 전투다. 이 전투의 성공으로 중공군의 남하를 지연시킨 것은 물론 10만 명 이상의 피란민들이 흥남을 통해 철수할 수 있었다. 

미해병대는 장진호전투를 역사상 가장 치열한 전투 가운데 하나로 꼽는다. 이 전투에서 미 해병 1사단을 주축으로 한 유엔군은 1만 7000여 명의 사상자를 냈다. 중공군은 4만 8000여 명의 사상자를 냈다. 

박민식 보훈처장 “한미동맹 위해 최선을 할 것”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대한민국이 참혹한 전쟁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고 오늘의 경제성장과 자유민주주의를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것은 장진호 전투를 비롯한 수많은 전투에서 보여준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며 “72년 전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 바쳤던 미 해병 1사단 등 잔진호 전투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관하는 무공수훈자회는 “이번 추모 행사가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했던 장진호 전투 영웅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표하고, 그들의 고귀한 희생을 영원히 기억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학수·박세양·고(故) 에드워드 포니 등 3명에게 감사패  

보훈처는 장진호전투 72년을 맞아 장진호전투 참전용사 박학수 님과 박세양 님, 고(故) 에드워드 포니 등 3인에게 감사패를 수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비역 해병상사인 박학수 님과 박세양 님은 6·25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에 참여하고 미군과 함께 원산상륙작전, 함흥전투작전 등에 참전했다.  

미 해병대 대령이었던 고(故) 에드워드 포니는 전쟁 당시 흥남철수 작전에서 피난민 탈출에 공을 세웠다. 그의 증손자 벤자민 포니가 증조할아버지를 대신해 감사패를 수여받는다.

尹 대통령 추모사, 보훈처장 대독…美 참전용사 ‘한미동맹 영원’ 영상도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무공수훈자회)는 지난 2016년부터 매년 장진호전투 추모 행사를 주관해왔다. 

보훈처에 따르면 올해 행사에는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폴 라카매러 한미연합사령관, 김계환 해병대부사령관, 브라이언 월포드 주한 미해병대사령관을 비롯해 보훈단체장, 한·미 해병대 장병, 무공수훈자회 회원 등 2500여 명이 참석한다. 

행사는 진혼곡 연주, 국민의례, 주제 영상, 환영사·추모사, 미 참전용사 영상메시지, 감사패 증정, 답사, 추모공연 순으로 이어지며 보훈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추모사는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대독한다. 

이어 미국 장진호 전투에 참전한 원로들의 모임 ‘장진호전투협회’의 워렌 워드한 회장 등 참전용사들이 준비한 영상메시지도 공개한다. “한미 양국의 미래는 지금과 같을 것이며, 언제 어디에서든 함께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행사 마지막에는 가수 소향과 군 합창단의 추모공연을 펼친 뒤 노래 ‘전우야 잘 자라’ 제창이 있을 예정이다.  

한편 보훈처에 따르면 장진호전투 기념식에 매년 참석했던 유엔참전용사들은 고령 등으로 인해 올해는 초청이 어려웠다. 이를 대신해 김정규 무공수훈자회장과 회원들은 지난 7월 미국 버지니아주 콴티코 미 해병대박물관 내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방문하고, 워드한 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으며, 참전용사를 비롯한 가족 20여 명과 오찬을 함께하며 선물 전달 등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