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의 혼 담은 특별했던 헌정 전시 ‘3代 방짜전’

이시형
2021년 06월 18일 오전 10:58 업데이트: 2024년 01월 19일 오후 6:14

놋쇠를 망치로 두들겨 모양을 만드는 방짜유기 전시회가 서울 한국의 집에서 열렸습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77호 유기장 명예보유자 이봉주 선생을 위한 헌정 전시인데요. 특히 이번 전시에는 ‘3대’가 작가로 참여해 그 의미를 더했습니다.

불교 수련의 도구였던 ‘좌종(坐鐘)’!

영롱한 황금빛이 고급스러움을 더합니다.

매끈한 주물 제품과 달리 선명한 두드린 자국이 독특한 질감과 빛깔을 만들어 냅니다.

방짜유기의 맥을 고집스럽게 지켜나가는 장인의 혼을 담은 특별한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전시회에는 유기장 명예보유자 이봉주 선생과 그의 아들, 그리고 손자 ‘3대’가 참여해 만든 작품들이 전시됐습니다.

방짜는 구리와 주석을 섞어 1300도가 넘는 불에 달궈가며 수천 번의 망치질로 두드려서 만드는 전통기법입니다. 장인의 정성으로 탄생한 방짜 유기! 인고의 시간 만큼 품격이 살아있습니다.

 [이봉주(李凰周) | 국가무형문화재 제77호 유기장 명예보유자] :

“구리는 물렁물렁하잖아요. 그것을 강철로 만든다고 하는 것이 방짜예요. ‘방짜’하면 두 가지를 알아야 해요. 재료가 ‘동’인데 강철로 만든다는 것이고,  기법을 현대 사람들은 ‘단조기법’이라고 하고 우리 용어로는 ‘늘려서 만든다’, 늘려서 만드는 것이 방짜기법이에요.”

 쇳덩어리를 두드리고 또 달구기를 수십 차례, 오목하게 그릇의 기본 형태를 잡는 우김질까지.

오직 수작업으로 하다 보니 장정 대여섯으로도 반나절이 넘게 걸립니다.

 방짜기법으로 만든 유기그릇은 휘거나 잘 깨지지 않아 예로부터 임금님의 수라상에 오를 정도로 최상의 식기로 인정받았습니다.

 [고윤환(高潤煥) | 경상북도 문경시장 ] :

“우리 민족의 정신과 혼이 담긴 방짜유기를 그대로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이봉주 선생님이 자랑스럽습니다. 이봉주 선생님은 대한민국의 보배요 문경의 큰 자랑입니다.”

 이봉주 장인이 방짜유기를 만든 지 65년!

그 사이 스테인리스 그릇이 부엌을 휩쓸고, 기계로 만드는 주물 유기에 밀려 찾는 사람이 없었지만

지금껏 방짜유기를 버리지 못했습니다.

 [이봉주(李凰周) | 국가무형문화재 제77호 유기장 명예보유자] :

“그때 너무 힘들게 배웠던 기술이라 버릴 수가 없어서 입에 풀칠 만하면 그 일밖에 적성에 맞는 것이 없었어요. “

 지금은 그의 아들 이형근 유기장과 손자가 전통 유기의 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형근(亨根) | 국가무형문화재 제77호 유기장 기능보유자 ]:

“이 일이 남들이 보기에는 3D 업종이라고 볼 수 있지만 어렸을 때부터  배운..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발을 들여놨고, 우리 아들 세대는 우리들이 권한 것이 아니고 어느 날 갑자기 사표 내고 들어왔더라고요. 남들이 이것을 좋게 봐주고 좋게 봐주니까 좋은 것 아니에요. 그러니까 더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요”.

“아버님하고 활동을 많이 하면서 기술을 많이 배워 예술적인 감각이 있는 작품을 많이 만들고 싶어요.”

 ‘3 손놀림 하나하나에 우리 조상의 지혜와 숨결이 배어 있습니다.

 [이봉주(李凰周) | 국가무형문화재 제 77호 유기장 명예보유자] :

“우리 조상들이 물려준 이 기법을 너무 자랑스럽고 너무 신비스럽기 때문에, 우리 후손들에게 변하지 말고 원형대로 지키는 것, 내 희망이 그겁니다. 후손들이 대대손손이 가업으로 지켜나가자 그게 희망이에요.”

 NTD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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