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 위해 수술실 들어가는 2살 아들에게 해군 아빠가 건네는 마지막 ‘경례’

김우성
2021년 02월 10일 오전 11:37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28

16개월 된 아들은 장기 기증을 위해 수술실 앞에 섰다.

엄마는 아기를 끌어안으며 울음을 터트렸고, 아빠는 아들의 볼에 입을 맞춘 뒤 거수경례로 작별 인사를 했다.

지난 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과 ABC방송은 이달 18일 미국 캘리포니아 밸리 어린이 병원에서 생후 16개월 된 아기 레오폴드 산체스가 3명의 환자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고 전했다.

YouTube ‘SWNS’

산체스 가족 5명은 지난해 11월 끔찍한 교통사고를 당한 뒤 오랜 기간 치료를 받았다.

다른 4명은 회복했지만, 막내 레오폴드는 뇌와 척추에 심각한 손상을 입어 끝내 깨어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의사로부터 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말을 듣고, 산체스 부부는 깊은 고민 끝에 그만 아들을 보내주기로 했다.

그리고 아들이 자랑스럽게 눈을 감을 수 있도록 장기 기증을 결정했다.

YouTube ‘SWNS’

장기 기증을 위해 수술실로 들어가기 전, 레오폴드에게 작별 인사를 건네기 위해 병원 직원들과 가족이 모였다.

해군복을 입고 온 아빠 폴은 입맞춤을 한 뒤 거수경례를 하며 자랑스러운 아들의 마지막 길을 응원했다.

“나는 네가 자랑스러워. 너는 영웅의 아들이고, 너 역시 영웅이야”

엄마 에이이는 오랫동안 아기를 꼭 안아주며 떠나는 길이 외롭지 않도록 기도했다.

산체스 가족이 작별 인사를 나누는 장면에 수술실 앞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눈시울을 붉혔다.

레오폴드 / 연합뉴스

레오폴드의 장기 중 심장은 6개월 된 아기에게, 간은 3개월 된 아기에게 전해졌고, 신장은 어른에게 기증되었다.

3명의 환자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떠난 레오폴드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많은 이에게 감동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