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축인묘..’ 12간지 동물에 담긴 비밀

2018년 02월 2일 오전 11:14 업데이트: 2019년 11월 18일 오전 10:49

12간지는 한자 문화권 특유의 전통문화이다. 많은 사람은 자연계의 수많은 동물 중 왜 굳이 열두 동물이 띠를 상징하는지에 의문을 갖는다. 왜 쥐가 첫 번째일까? 왜 용이 포함되고 고양이는 포함되지 않았을까? 여기에는 옛사람들의 지혜가 담겨있다!

학자들은 12띠가 천간(天干)과 지지(地支), 즉 간지(干支)로부터 나왔다고 주장한다. 옛사람들은 익숙한 열두 동물인 쥐, 소,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로 연도를 나타냈다. 그리고 각 동물을 차례대로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申), 유(酉), 술(戌), 해(亥)의 12 지지(地支)와 짝지었다.

중국인은 모두 자신의 출생한 해를 상징하는 동물을 띠로 삼는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띠로 나이를 계산하기도 한다. 열두 해가 그 주기가 된다.

1. 자서(子鼠): 자(子) – 쥐(鼠)

자시(子時): 자정 전후. 밤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의 시간대로서, 깊은 밤 인적이 드물어 쥐가 활동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자서(子鼠)’라고 부른다.

2. 축우(丑牛): 축(丑) – 소(牛)

축시(丑時):  새벽 1시부터 3시까지의 시간대이다. 소는 밤중에 풀을 먹는 습성이 있고, 농가에서는 한밤에 일어나 등불을 켜고 소에게 여물을 먹인다. 그래서 ‘축우(丑牛)’라고 부른다.

3. 인호(寅虎): 인(寅) – 호랑이(寅虎)

인시(寅時):  새벽 3시부터 5시까지의 시간대이다. 낮에는 쉬고 밤에 돌아다니는 호랑이는 가장 사나운 동물로, 옛사람들은 이 시간에 호랑이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그래서 ‘인호(寅虎)’라고 부른다.

4. 묘토(卯兔): 묘(卯) – 토끼(兔)

묘시(卯時): 이른 아침 5시부터 7시까지의 시간대이다. 하늘이 밝아지면 토끼는 둥지를 나와 이슬을 머금은 풀을 먹기 시작한다. 그래서 ‘묘토(卯兔)’라고 부른다.

5. 진룡(辰龍): 진(辰) – 용(龍)

진시(辰時): 밥 먹을 때. 조식(早食) 등으로도 불린다. 옛사람들의 ‘조식(朝食)’ 시간, 즉 아침을 먹는 시간으로 아침 7시부터 9시까지의 시간대이다. 이 시간에는 보통 안개가 잘 끼는데, 전설에는 용이 구름과 안개를 타고 하늘을 날았다고 한다. 또한, 아침 해가 동쪽에서 떠올라 점점 올라가는 시간이다. 그래서 ‘진룡(辰龍)’이라고 부른다.

6. 사사(巳蛇): 사(巳) – 뱀(蛇)

사시(巳時): 정오에 가까워지는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의 시간대이다. 안개는 걷히고 태양이 높이 떠서 뱀이 먹이를 찾아 나온다. 그래서 ‘사사(巳蛇)’라고 부른다.

7. 오마(午馬): 오(午) – 말(馬)

오시(午時): 정오 무렵인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의 시간대이다. 옛날에 길들지 않은 야생마가 정오만 되면 사방으로 날뛰며 울었다고 한다. 그래서 ‘오마(午馬)’라고 부른다. 또한 11시부터 1시는 뜨거운 태양이 머리 위에 있는 시간이다. 붉은 말은 성질이 한낮에 떠 있는 태양처럼 불같다. 말과 오시가 서로 연관이 있어 ‘오마(午馬)’라는 말이 생겼다고도 한다.

8. 미양(未羊): 미(未) – 양(羊)

미시(未時): 해가 떨어질 무렵인 오후 1시부터 3시까지의 시간대이다. 어떤 지방관이 이 시간을 ‘양출파(羊出坡, 양이 언덕으로 나가다)’라고 불렀는데, 양을 방목하기 좋은 시간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미양(未羊)’이라고 부른다.

9. 신후(申猴): 신(申) – 원숭이(猴)

신시(申時): 오후 3시부터 5시까지의 시간대이다. 원숭이는 태양이 서쪽으로 기운 이 시간에 울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신후(申猴)’라고 부른다.

10. 유계(酉雞): 유(酉) – 닭(雞)

유시(酉時): 해가 산 아래로 떨어지는 때로, 오후 5시부터 7시까지의 시간이다. 해가 산 아래로 떨어지면, 닭은 우리 앞을 맴돈다. 그래서 ‘유계(酉雞)’라고 부른다.

11. 술구(戌狗): 술(戌) – 개(狗)

술시(戌時): 이 시간에 태양은 이미 산 아래로  떨어져 하늘은 어둑어둑해진다. 사방이 어슴푸레하게 보이므로 황혼(黃昏)이라고도 부른다. 저녁 7시부터 밤 9시까지의 시간대로, 하루를 힘들게 보내고 쉴 준비를 하는 시간이다. 개는 문 앞에 누워 집을 지키면서, 기척이 있으면 요란하게 짖어댄다. 개가 잠자기 직전 사방을 살피는 사람들을 따라다녔다고도 한다. 그래서 ‘술구(戌狗)’라고 부른다.

12. 해저(亥豬): 해(亥) – 돼지(豬)

해시(亥時): 한밤중. 인정(人定) 등으로도 불린다. 밤이 깊으면 사람들은 활동을 멈추고 잠을 청한다. 인정(人定)은 사람이 조용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밤 9시부터 11시까지의 시간대로, 이 시간에는 밤이 깊고 인기척이 없어 돼지가 구유를 파헤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래서 ‘해저(亥豬)’라고 부른다.

12간지가 왜 이런 순서로 되었는지는 많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중국인이 음양 관념에 따라 정했다는 설도 있다. 열두 동물은 발가락의 개수가 홀수인지 짝수인지에 따라 음과 양으로 나누어진다.

송나라 때의 기록에 의하면 보통 동물은 앞발과 뒷발의 발가락 수가 같으나, 쥐는 특이하게 앞발은 4개, 뒷발은 5개로 홀수와 짝수를 모두 가지고 있다. 희소할수록 귀한 것이므로 쥐가 첫 번째가 되었다고 한다.

다음은 소로 4개(짝수), 호랑이 5개(홀수), 토끼 4개(짝수), 용 5개(홀수), 뱀 0개(짝수), 말 1개(홀수), 양 4개(짝수), 원숭이 5개(홀수), 닭 4개(짝수), 개 5개(홀수), 돼지 4개(짝수) 순이다.

명나라 때의 학자 낭영(郎瑛)은 동물들의 발가락 수로 음양을 구분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12간지에 왜 고양이와 코끼리는 없을까? 두 동물은 고대 중국에는 없었으며 외국에서 들어왔다. 고양이와 코끼리는 12간지가 만들어지고 난 이후에 인도에서 들어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