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잡으려고 경광등 끄고 순찰하는 ‘경찰차’를 ‘택시’로 착각해 손 흔든 도둑

이현주
2020년 09월 29일 오후 4:46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40

차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 야심한 밤.

날치기 범죄 신고를 받고 순찰하던 경찰차를 향해 누군가가 손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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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차가 도착하자 인사 하며 몸을 피하는 남성.

바로 경찰이 쫓던 날치기범이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28일 새벽 2시 50분쯤 부산 수영구 한 도로에서 40대 여성 A씨가 날치기 범죄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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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남성 B씨가 갑자기 A씨 손가방을 낚아채 달아난 것이다.

A씨는 다치지 않았지만, 손쓸 방법 없이 가방을 놓쳐버렸다.

명품 가방인 데다 안에는 노트북과 현금도 들어있어 피해 금액만 800만원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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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를 접수한 경찰차는 경광등을 끄고 골목과 대로변을 순찰하기 시작했다.

피해 신고가 접수된 현장에서 500m 가량 떨어진 도로변.

집중 순찰하던 경찰차를 향해 B씨가 튀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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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에 숨어있다 나온 B씨는 택시를 잡듯 손을 흔들었다.

눈 앞에 나타난 건 택시가 아닌 경찰차.

순간 B씨는 꾸벅 인사 하고 몸을 돌렸지만, 때는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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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 손에 든 여성용 가방을 본 경찰관의 직관을 피해가지 못했던 것.

경찰은 B씨가 가지고 있는 가방이 피해자 가방과 유사하다며 검문 했다.

이어 안에 든 소지품이 피해 신고 물품과 일치하는 것을 확인하고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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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발생 30분 만이었다.

경찰은 순찰차 앞에 스스로 나타난(?) 날치기범을 상대로 범행 동기 등을 파악한 뒤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