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도 자도 피곤한 이유, 아침마다 흔히 하는 이 행동 때문이다”

이서현
2020년 06월 8일 오후 1:16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22

아침을 깨우는 알람 소리에 눈을 뜨다.

그 순간 새털처럼 가볍게 자리를 털고 일어나면 좋으련만.

물먹은 솜처럼 무거운 몸은 이불을 붙들고 갈등한다.

‘5분만….딱 5분만…’

야금야금 일어나는 시간을 조금씩 미룬다.

분명 더 많이 잤다. 그런데도 종일 하품이 나고 졸리는 이유는 뭘까.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지난달 4일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는 ‘아침마다 흔히 하는 이 행동이 만성피로를 유발한다?!’는 문제가 출제됐다.

멤버들은 일어나자마자 스마트폰 사용하기, 물 마시기 등의 오답을 냈다.

정답은 송은이가 말한 “일정 시간 간격으로 알람을 여러 번 맞춰 놓는 행동”이었다.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보통 성격에 따라 알람을 설정하는 유형은 크게 2가지 부류로 나뉜다.

기상 시간에 맞춰 딱 1개만 설정하는 사람과 기상 시간 전후로 알람을 여러 개 설정하는 사람.

아침에 일어나기 어려워, 5분·10분 간격으로 알람을 여러 번 맞춰두면 수면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고 한다.

제작진은 “잠에서 깼을 때 우리 몸에서는 각성 호르몬이 분비된다. 하지만 다시 잠들면 각성 호르몬 대신 피로감을 느끼게 하는 아데노신의 분비가 늘어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과거 다른 전문가들도 이 점을 수차례 지적했다.

35년 넘게 수면을 연구한 미국 수면전문가 닐 스탠리 박사는 “알람을 여러 번 맞춰둬 깼다가 다시 잠드는 과정을 반복하면 우리 몸은 자려는지 깨려는지 몰라 혼란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하버드대학교 연구팀은 알람을 여러 개 맞추면 ‘수면 관성’이 일어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수면 관성은 졸린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통 30분에서 2시간 정도 지속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잦은 알람으로 잠에서 깼다가 다시 잠드는 패턴이 반복되면 얕은 수면이 이어진다.

이 때문에 뇌의 수면 관성 상태가 지속되면서 피로가 누적된다는 것.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수면 전문가들은 수면은 리듬이기 때문에 ‘얼마나 많이 자느냐’보다 ‘언제 잠자리에 들어 언제 일어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수면의 질을 좌우하는 것은 일정한 기상 시간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혹시나 수면시간이 부족해 힘들다면 차라리 짧게 낮잠을 청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