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돌봐주다 죽은 ‘오리’ 친구 시신 곁에서 밤새 울부짖은 시각장애 강아지

황효정
2019년 09월 28일 오후 4:13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13

자신의 지팡이 역할을 해주던 친구가 떠난 뒤, 앞을 보지 못하는 강아지는 친구를 잃은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최근 외신 굿타임즈(Good Times)는 종을 넘어 아주 특별한 우정을 나누던 어느 친구들의 사연을 전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길 위의 떠돌이 강아지와 오리. 두 녀석은 각각 주인에게 버려진 후 거리를 방황하다가 서로 처음 만났다.

의지할 곳 하나 없던 녀석들은 서로를 안식처로 삼았다. 낮에는 음식을 찾아 헤맸고, 밤에는 서로의 몸에 기대 잠이 들었다.

Good Times

사실 두 친구에겐 남들과 다른, 가슴 아픈 점이 하나 있었다. 친구 중 강아지가 앞을 못 보는 장애견이었던 것.

하지만 오리는 친구를 외롭고 쓸쓸하게 내버려 두지 않았다. 오리는 자신이 눈이 되어 앞장서서 먹을 것을 찾아 나섰다. 친구의 지팡이 역할을 했다.

그런 오리 덕분에 이들은 힘겨운 거리 생활에도 굶주리지 않고 지낼 수 있었다.

그러나 행복은 잠시였다.

Good Times

어느 날, 오리는 쓰레기 더미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장난꾸러기 아이들이 던진 돌에 맞아 죽고 만 것.

가장 친한 친구를 떠나보내고 홀로 남겨진 강아지는 오리가 죽은 쓰레기 더미 근처에 못 박힌 듯 앉아 있었다.

그렇게 몇 날 며칠 자리를 떠나지 않던 녀석. 다행히 강아지는 마음씨 따뜻한 시민에게 구조, 입양됐다. 강아지는 그 길로 험난했던 거리 생활을 끝내고 평온하고 안락한 삶을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강아지의 마음속에는 언제까지나 오리 친구가 자리하고 있을 터였다. 우정은 그런 것이다.

Good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