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민에 신뢰 잃은 중국산

프랭크 팡
2015년 03월 26일 오후 3:31 업데이트: 2019년 10월 26일 오후 9:25

중산층 소비자 양산에 공을 들인 중국 당국의 계획이 흔들리고 있다. 부유층은 중국산 제품에는 눈길조차 안 주고 아기용품에서 화장실 변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해외에서 구매한다.

중국 시진핑 주석은 2012년 11월 ‘차이나 드림’에 대해 처음 언급했다. 당시 시 주석은 부정부패와 점점 더 커지는 경제 거품으로 엉망이 된 나라가 직면한 차이니스 드림을 통해 중산층을 사회의 주춧돌로 만들 계획을 세웠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존 손턴 중국센터 쳉리 전 수석 연구원은 시진핑이 시작한 ‘차이나 드림’을 ‘중국의 자라나는 중산층을 위한 청사진’이라 묘사했다.

하지만 중국 경제는 세계 제조 중심의 가면 뒤에서 빛을 잃어가고 있다. 가장 중심이 되는 문제는 바로 중국인들이 자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들 중국인은 중국 내에서 돈을 쓰는 대신 외국을 여행하며 사들인 제품을 국내로 들여온다.

홍콩인들은 중국 본토 쇼핑객을 ‘메뚜기’라고 부른다. 이들이 들이닥치면 아기용품, 보석, 쌀, 화장실 변기, 밥통까지 모든 제품을 싹쓸이하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이 경제 성장을 강조하며 품질 비용에 관심을 쏟자 환경 오염은 더욱 널리 퍼져나갔다. 중국의 한 온라인 매체는 ‘2014년 4월 발표한 중국 환경부 자료를 인용, 중국 토지 중 16% 이상이 오염됐다’고 보도했다. 또 지난 2월 26일에는 일부 농부들이 심각한 토지 오염으로 자신이 재배한 쌀조차 섭취를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역시 홍콩처럼 ‘메뚜기’와 같은 중국 여행객들을 겪고 있다. 일본 면세점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신화사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여행객들이 들이닥치고 나면 언제나 모든 제품을 싹쓸이해 간다’고 밝혔다. 신문은 또 중국판 이베이인 타오바오에서는 일본산 쌀이 ‘중국산과는 달리 중금속 오염이 없습니다’라는 문구를 달고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운영하는 관영매체조차 ‘미래에는 중산층이 다른 나라에서 화장실 변기를 사 오지 않아도 될 것인가?’라며 ‘과연 언제 믿은 만한 중국산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가’라고 밝혔다.

중국 소비자들이 해외로 눈길을 돌리자 중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의 ‘경기 호황’은 점차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진행된 한 갤럽 여론 조사에서는 미국인들이 중국 경제에 대해 더는 크게 위축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과 2014년에는 48%였던 것이 이제는 60%의 미국인이 중국 경제가 미국에 위협이 안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