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 받으니 욕하더라” 190억 들여 재개장한 임채무 ‘두리랜드’

이서현
2020년 05월 6일 오후 2:46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36

배우 임채무(71)가 운영하는 두리랜드가 3년 만에 재개장했다.

임채무는 지난 4일 KBS 라디오 ‘박명수의 라디오쇼’에 출연해 두리랜드에 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경기 양주시에 있는 두리랜드는 임채무가 사비를 털어 만든 놀이공원이다.

무명시절, 사극 촬영을 다니다 개울에서 고성방가하는 부모 곁에서 노는 아이들을 본 게 두리랜드를 만든 계기가 됐다.

KBS 쿨FM ‘박명수의 라이오쇼’

그는 “한 가족이 나와서 재미있게 놀고 대화도 하고 해야지, 왜 저렇게 고성방가하고 추하게 놀까 생각했다”며 “내가 돈 벌면 한 가족이 다 같이 놀 수 있게 해야겠다”고 설명했다.

이후, 1988년부터 준비를 시작해 1990년 5월 두리랜드를 개장했다.

형편이 어려운 가족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입장료는 무료로 하고, 놀이기구 사용료만 받았다.

매달 수천만 원씩 적자를 보면서도 연예 활동을 하며 번 돈으로 메꾸며 운영을 이어왔다.

연합뉴스

지난 2017년 10월 미세먼지 등 환경적인 문제 때문에 휴장에 들어갔다 지난달 24일 콘텐츠 복합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개장했다.

다시 문을 연 두리랜드는 과거와 달리 입장료를 받는다.

투자 비용 190억 원 중 150억 원가량을 대출받은 상황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무료로 하다 입장료를 받으니 욕을 많이 먹기도 했다고.

연합뉴스

임채무는 “돈독이 오른 것은 아니다. 내 나이 벌써 70세다.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생을 즐기기 위해 만든 두리랜드다”라고 밝혔다.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입장료를 받긴 했지만, 아이들이 즐거웠으면 하는 그의 마음은 곳곳에 묻어있다.

일례로 두리랜드 키즈카페는 온종일 무료다. 아이들이 재밌게 노는데 다른 데처럼 몇 시간 지났으니 나가라고 하면 야멸차지 않냐는 것.

그는 “두리랜드를 운영하면서 그랬듯, 앞으로 남은 황혼의 삶도 절대 흔들리지 않고 주관대로 살 것”이라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 “힘내세요” “마인드가 진짜 멋있다” “비싸면 다른 데 가세요”라며 응원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