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아내가 유충이 나온 인천 수돗물을 마셨다고 생각하니 피가 거꾸로 솟는 심정입니다”

이현주
2020년 07월 16일 오후 1:27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1:59

인천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이 가운데, 관련자를 징계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인천시 유충 수돗물 문제 해결 및 관련 담당자 징계 요청’이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글에 따르면, 청원인 A씨는 출근 길 뉴스에서 인천 서구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에 퇴근후 근처 마트에 생수를 사러 들르니 이미 생수가 다 팔리고 없었다.

YTN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비싸게 주고 산 샤워기 필터에는 이미 죽어 있는 유충이 곳곳에 있었다.

A씨는 임신한 아내와 배 속 아기가 지금까지 이렇게 더러운 물을 마시며 생활했다고 생각하니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었다.

그는 이번 수돗물 유충 사태를 ‘인재’라고 주장하면서 담당자들의 책임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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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관련 부서에서 ‘문제 원인을 찾고 있다, 언제까지 확인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미추홀 생수를 주겠다’고 안내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생명, 안전 관련 업무 담당자들이 해결하겠다는 목표도 없이 행정적인 태도로 대하는 게 눈에 보였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담당자들의 업무 태만에서 비롯한 이 문제를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지 말라”며 조속한 해결과 관련자 처벌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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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인천 서구 일대와 강화군 지역 수돗물에서 벌레가 잇따라 발견돼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유충은 활성탄 여과지에서 발생한 깔따구류 유충으로 추정된다.

시는 아직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오게 된 원인은 파악되지 못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