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 아파트랑 학군 묶여 이미지 저하된다” 주장한 아파트 입주자대표의 ‘최후’

김연진
2020년 06월 23일 오전 9:39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2:46

세종시의 한 아파트 입주자대표 모임이 “임대 아파트와 같은 학군으로 묶이는 게 싫다”며 반발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해당 아파트 주민들은 즉각 반발했다.

“어른들이 차별을 조장해, 아이들을 망칠 수 있다”

비판이 거세지는 바람에, 결국 입주자대표는 사과의 뜻을 전하고 대표직을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지난 21일 세종시교육청과 주민들에 따르면, 교육청은 최근 ‘2021학년도 초등학교 통학구역 행정예고’를 하고 주민 의견 수렴에 나섰다.

이 행정예고는 솔빛초등학교 학군에 입주를 앞둔 아파트, 주상복합 등을 추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런데 이를 확인한 솔빛초등학교 학군 A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2021년 솔빛초등학교 학군 조정 문제”라는 제목으로 유인물을 게시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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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다른 학교(반곡초)보다 학생 유발률이 높아짐”, “반곡2길 교통량 증가” 등의 이유를 들며 학군 조정을 반대했다.

특히 “학군 조정 대상에 임대 아파트가 포함돼 우리 아파트 이미지 저하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결국 새로운 학군에 임대 아파트가 포함되자, A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임대 아파트 사는 아이들과 우리 아이들이 같은 학교에 다니면 아파트 값이 떨어질 수 있다’며 집단 반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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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A 아파트 주민들은 입주자대표회의 측에 강력히 반발했다.

차별을 조장해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비판이었다. 그렇게 논란이 일자 입주자대표는 사과문을 게시하며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입주자대표는 사과문에서 “아파트 주민들, 솔빛초 학부모, 지역 주민에게 큰 상처와 피해를 드려 죄송하다”라며 “이번 일의 책임을 통감, 입주자대표 회장직을 내려놓고 반성하며 지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