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안 하고 자고 있다”며 국회의원 비난한 BBC가 곧바로 사과한 이유

김연진
2019년 10월 5일 오전 11:39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10

과거 영국 의회에서 포착된 한 장의 사진이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다.

이 사진에는 한 국회의원이 몸을 비스듬히 하고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에 BBC 프로그램 ‘뉴스비트’는 사진 속 국회의원을 맹비난했다.

연합뉴스

당시 ‘뉴스비트’ 측은 “국회의원이 의회에서 눈을 감고 자고 있는 모습이 온라인에 확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온라인에서는 해당 국회의원을 향한 맹비난이 쏟아졌다.

논란의 중심에 선 국회의원은 바로 영국 보수당의 알렉 셸브룩 의원이었다. 그리고 그는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었다.

사건의 전말은 이랬다. 당시 영국 의회에서는 노동조합 관련 법안의 토론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에 알렉 의원은 회의에 조금 더 집중하고 관련 내용을 파악하고자 스피커에 귀를 바짝 댄 채 눈을 감았다. 이때 사진이 찍혔던 것이다.

Twitter ‘PaulBrandITV’

논란 이후 알렉 의원은 “나는 정말 귀가 잘 안 들린다. 그래서 잘 들으려고 노력한다”라며 “토론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정확히 듣기 위해 애썼다”고 해명했다.

이어 “청각 장애라는 이유로 비난을 받은 게 수치스럽다”고 고백했다.

알렉 의원의 해명 이후 여론은 급격히 바뀌었다.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알렉 의원을 꼬집은 BBC를 향해 비난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이에 BBC 측은 “우리가 실수한 것을 깨닫고 즉시 해당 사진을 삭제했다. 알렉 의원에게도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