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너무 힘들다” 유서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된 20대 소방관

김연진
2020년 05월 27일 오후 4:19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27

20대 소방관이 일이 힘들다는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기고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7일 인천소방학교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인천 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해당 기관 소속인 29살 A소방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인천소방학교 측은 A씨의 어머니에게 “아들이 출근하지 않았다”고 연락했고, 어머니가 집으로 가서 숨진 아들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해당 아파트에서 어머니 등 가족과 함께 살고 있었으며, 이날 오전 어머니는 볼일이 있어 일찍 집을 나선 상태였다.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A씨의 컴퓨터에서 ‘소방학교에서 근무하는 게 너무 힘들다’라는 내용이 담긴 유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인천소방학교는 인천 소방공무원을 상대로 교육 등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A씨는 지난 3월에 이곳으로 발령돼 근무했다.

경찰 측은 유서 내용 등을 토대로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 유족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인천소방학교 측은 “A소방사는 야간 대학을 다니며 공부하는 등 성실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사건 전날까지만 해도 이상한 점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동료들은 모두 큰 충격에 빠져 슬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