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 봐요…” 로드킬 당해 쓰러진 아내를 애처롭게 쓰다듬는 아빠 캥거루

이서현
2020년 07월 16일 오후 2:34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1:59

가족을 잃고 허망한 표정을 짓는 아빠 캥거루의 모습이 공개돼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지난 9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호주 멜버른 인근 외곽 도로에서 로드킬 당한 캥거루 가족의 사진을 보도했다.

사진에는 축 늘어진 채 의식을 잃고 쓰러진 엄마 캥거루의 모습이 담겼다.

곁에는 곧 눈물을 쏟을 듯 슬픈 얼굴로 서 있는 아빠 캥거루가 아내를 깨워보려는 듯 앞발을 애처롭게 뻗고 있다.

캥거루 가족은 도로를 건너다 사고를 당했다.

엄마 캥거루의 주머니 속에는 태어난 지 약 6개월 정도 된 아기 캥거루가 있었다.

야생동물보호소에서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캥거루 가족을 돕기 위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엄마 캥거루는 이미 죽은 상태였다.

자원봉사자들은 주머니 속에 있던 새끼 캥거루를 꺼냈고, 다행히 숨이 붙은 상태였다.

하지만 새끼는 얼마 버티지 못하고 보호소에 도착하기 전 엄마를 따라 눈을 감았다.

Facebook ‘Australian Society for Kangaroos’

해당 사진을 찍은 자원봉사자 비키는 “수컷 캥거루가 암컷 캥거루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았다. 한동안 곁에서 떠나지 못한 채 자리를 지켰다”라고 전했다.

이어 “많은 동물이 로드킬을 당한다. 이 사진을 통해 많은 이들이 경각심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호주 캥거루 협회는 “캥거루는 가족애가 깊고 복합적인 사회 구조를 가진 동물이다. 가족을 보호하려는 행동이 자주 목격되고 가족이 죽으면 깊은 슬픔과 애도하는 모습을 보인다”라며 운전 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