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일상이 된 코로나와 마스크…아이들에게 언어적 문제는 없을까?

김동철/ 심리학 박사, 칼럼니스트
2021년 09월 10일 오후 4:54 업데이트: 2022년 03월 3일 오전 10:09

매일같이 쓰고 다니는 마스크가 지겹지 않니?
매일같이 쓰고 다니는 마스크가 답답하지는 않니?
매일같이 쓰고 다니는 마스크 때문에 불편하지는 않니?

이 모든 것이 우리 아이들에게 문제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 부모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그중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불편함에서 오는 신경성자극일 것이다.

불편함은 아이들에게 기분을 상하게 만드는 요소 중 가장 큰 것이며, 그 불편함이 지속적으로 발생되면 사고에 대한 집중력이 깨져 결국 산만한 행동으로 이어지게 된다. 더불어 지속적으로 불편함을 호소하더라도 해결책은 마땅히 없기 때문에 아동의 경우 짜증빈도는 높아지며, 우울한 상태가 지속되기도 한다.

사례를 보면, “우리 아이가 갑자기 자다가 일어나 우는 날이 많아졌어요”라든지 “우리 아이가 이제는 아예 밖으로 나가려 하지 않아요” 등의 사례를 보면 알듯이 아동 생활 스트레스가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면서 그 수가 많아졌다. 이러한 문제는 무의식적인 불안감과 불편함이 아동의 나이트테러와 같은 증상을 유발시킬 수 있다. 또한 마스크 기피 증상 중 하나인 마스크를 쓰려고 하지 않고 오로지 집에서만 있겠다는 아동들이 늘어가고 있다.

이것은 마스크 기피 강박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의미이며, 자녀와 한동안 전쟁을 치러야 하는 일이 생겼다는 것이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집 안에서 놀이를 하는 게 오히려 더 좋은 일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마스크는 쓰지 않겠다는 무의식 거부행동이 생긴 것이다.

다르게 말하면, 스트레스의 해방구이며, 안식처와 휴식을 책임지는 곳이 집이 되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집에서 학습, 놀이 그 외에 다양한 생활을 하다 보니 양육을 하는 부모가 먼저 지쳐 나가떨어질 상황에 몰리게 되었으니 새로운 불편함이 출현된 것이다. 더불어 아이조차 생활규칙은 깨지고, 온라인 게임이나 동영상에만 빠져 있어 다양한 정보교류나 학습공백이 생겨 문제가 발생되었다.

이로 인해 부모의 한숨은 늘어만 가고, 결국 창살 없는 감옥이라 표현하는 전업주부들의 아우성이 가득하다.

한술 더 떠 얼마 전 마스크로 인해 아이들의 언어적 문제가 발생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에 따르면 아동은 입모양이나 표정을 보고 서로에게 공감하고 소통하며 언어와 지적능력, 사회성을 배워 나가는데 코로나 마스크로 인해 모든 것이 차단되었다는 것이다.

2년 가까이 아동들은 마스크를 벗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적으로 이어 오다보니 결국 정보교류, 학습에 대한 문제와 더불어 심각한 사회성문제, 언어발달의 지연이 생겼다. 특히 언어 발달 문제에서 아동은 정확한 언어를 전달받아야 학습으로 이어지며, 부정확한 언어나 소리를 듣게 되면 어휘학습이 둔화되어 실제로 언어 지연이 생기는 경우가 발생된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광주 북구청어린이집에서 원생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 연합뉴스

언어분야의 전문가들 역시 코로나 마스크로 인해 언어지연이 2배 이상 발생되었다 말하며 교감사고체계의 문제가 생겨 빠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마스크를 벗으면 되겠지만 그렇지 못하기에 부모의 답답함은 끝이 없어 보인다.

전문가들 역시 마스크를 쓰지 않는 가정에서 연령별로 맞춤 커리큘럼을 짜서 지도해주는 것을 방법으로 제시한다.

다양한 대화를 이어가기를 주문했으며, 의사소통 능력을 올리기 위해 논리가 바탕이 되어있는 책을 선정하여 최소 주2회 교정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결국 자녀의 언어 해결은 부모의 몫이 되었으며, 그 치쳐가는 어깨위로 에너지가 고갈되어가는 비참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부모는 강하며 지혜롭다.

아무리 코로나로 인해 문제가 발생되었다 한들 현명하게 잘 대처하는 “부모”에게는 당해 내지 못할 것이다. 그 힘든 사태를 해결하고 감수해 나가는 것이 결코 만만치 않겠지만, 부모의 양육 역할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하기에 부모는 더 강해질 것이다. 그렇기에 부부는 에너지를 함께 모을 수 있는 공동양육이 필요하고, 전업주부인 아내의 스트레스를 이해하고 도움을 주어야 한다.

아내를 위해 적어도 주2회 정도는 개인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개인 외출을 해주는 것이 좋으며, 휴일에는 늦잠을 잘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직장에 다니는 남편 역시 업무 스트레스와 숨 막히는 마스크를 쓰며 고된 하루를 지내겠지만, 자녀와 가족을 위해 조금 더 힘을 내주는 요즘이 되어야 하겠다. 아내 역시 남편에 대한 애정으로 동반자로서의 믿음을 주어야 할 것이다.

코로나가 모든 사람을 힘들게 하며 에너지를 앗아간다 하더라도 우리에게는 가족이라는 완벽한 백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방어막을 절대 침투할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