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줄 세운다’는 루머에도 ‘연돈’이 인터넷 예약을 받지 않았던 이유

이서현
2020년 01월 9일 오후 2:04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30

8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연돈’의 첫 오픈일이 공개됐다.

돈가스집 부부는 초긴장 상태로 출근했고 기대감으로 들뜬 손님들은 널찍한 주차장에 빽빽이 모여들었다.

새로운 돈가스는 빵가루와 기름을 업그레이드하고 흑돼지로 고기도 바꿨다.

중간 점검을 위해 돈가스를 한입 베어 문 백종원은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백종원은 오픈 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세 가지 바뀐 점을 콕 집어 알려줬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가게도 훨씬 넓어지고 첫 제자도 생겼지만 모든 것이 낯선 상황.

돈가스집은 서울과 마찬가지로 100개 한정 35팀만 받았고 많은 사람들이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첫 손님은 무려 전날 저녁 6시부터 기다린 제주도 청년들이었다.

이후에도 많은 사람이 새벽부터 나와서 줄을 섰고 텐트를 치고 교대를 해가며 긴 시간을 버텼다.

운 좋게 가게에 입성한 손님들은 그 사이 정이 들었는지 살가운 인사도 나눴다.

새로운 돈가스를 맛본 사람들의 입에서는 하나같이 감탄사가 쏟아졌고 “기다려서라도 먹을만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그 모습에 긴장했던 돈가스집 부부의 얼굴에도 잠시 미소가 번졌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이후, 오픈 20일째 되던 날 백종원은 돈가스집을 다시 방문했다.

그 사이 연돈은 여러 차례 홍역을 치렀다. 대기 경쟁이 심해지면서 대기 아르바이트까지 등장했고 인터넷 예약을 받지 않고 일부러 줄을 세운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후계자를 모집한다는 공지로 인해 ‘백종원 회사로 들어갔다’ ‘프랜차이즈를 한다’며 루머에 시달리기도 했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돈가스집 사장 부부는 “프랜차이즈 계획도 없고 제주 돈가스 발전을 위해 기술 나눔을 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백종원도 “나는 제주 돈가스 발전을 위해 도움을 줄 뿐, 돈가스집 경영과는 전혀 상관없다. 수익금, 수수료도 전혀 받을 생각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이어 인터넷 예약제를 언급하며 “인터넷 예약 자동프로그램으로 사재기 예약 후 비싸게 판매가 가능하다더라. 대리 대기자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인터넷으로 하면 더 문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통의 가게였다면 인터넷 예약을 할 수 있었겠지만 인기가 너무 많다 보니 이마저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

새벽부터 줄을 서는 손님들에게 늘 죄송함을 표현했던 돈가스집 부부였지만 다른 대안이 없었던 셈이다.

누리꾼들은 “마음가짐이 멋진 분들” “가격도 더 올려도 될 것아요” “제주도에 돈가스 먹으러 가는 관광객이 많이 늘어나기를 기원합니다”라며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