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 “2020 도쿄올림픽이 취소됐다”

김연진
2020년 03월 16일 오후 7:41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에 창궐하면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태로 접어들었다.

그 여파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0 도쿄올림픽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와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14일 일본 경제 매체 ‘머니 보이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도쿄올림픽 연기를 언급했는데, 아무래도 사태는 좀 다른 것 같다”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이어 “실제로는 이미 도쿄올림픽 개최 중지 결정이 내려졌고, IOC가 일본 측에 이를 통보했다는 정보가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지금 당장 올림픽 취소 사실을 발표하면 일본 사회 전체가 패닉에 빠질 것을 우려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발표를 주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부적으로는 오는 5월에 취소를 공표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주장했다.

도쿄올림픽은 오는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개최될 예정이었다. 일본 정부와 올림픽조직위원회는 취소 혹은 연기 등은 고려하지 않고, 예정대로 올림픽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일본 매체 ‘머니 보이스’ 홈페이지

그러나 일본 국민들 사이에서도 “도쿄올림픽을 취소 또는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일본 스포츠닛폰이 지난 15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890명 중 692명(77.8%)이 “올림픽을 연기 또는 취소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들은 “전염병이 발생한 상황에서 올림픽을 강행하는 건 무책임하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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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3대 증권회사 중 하나인 ‘SMBC닛코증권’은 올림픽이 정상적으로 개최되지 않을 경우 경제적 손실이 7조 8천엔(한화 약 88조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사태에 올림픽 악재가 더해지면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수준의 불황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