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백화점에 도입된 여직원 ‘생리 배지’가 논란이 뜨겁다

김연진
2019년 11월 26일 오후 2:51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45

일본의 한 여성용품 브랜드 ‘미치카케’가 도입한 여직원들의 ‘생리 배지’가 온라인에서 격렬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쉽게 말하면, 이 ‘생리 배지’는 생리 중인 여직원들이 그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리기 위해 착용하는 것이다.

이를 두고 “명백한 사생활 침해다. 성희롱이다”라는 의견과, “생리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좋은 취지”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5일 일본 패션 매체 ‘WWD 재팬’은 ‘미치카케’가 도입한 생리 배지를 소개했다.

‘미치카케’ 홈페이지

일본 오사카의 한 백화점에 입점한 ‘미치카케’ 매장 직원들은 가슴에 명찰과 함께 브랜드 로고가 그려진 배지를 착용한다.

하지만 생리 중인 여직원들은 이 배지를 뒤로 돌려 거꾸로 착용한다. 배지 뒷면에는 붉은색 캐릭터가 그려져 있는데, 이것은 바로 “생리 중”이라는 사실을 뜻한다.

즉, 생리 중인 여직원들이 자신이 생리 중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일종의 신호인 셈이다.

미치카케 측은 “생리를 쉬쉬하고 부끄러운 것이라고 여기던 고정관념, 인식을 바꾸겠다는 취지에서 해당 배지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착용 여부는 직원 개인의 선택일 뿐, 강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여성용품 / pixabay

이 ‘생리 배지’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거센 논란이 일었다.

누리꾼들은 “개인적인 부분을 굳이 공개적으로 알릴 필요는 없다”, “사생활 침해다”, “차라리 생리 휴가를 주는 것이 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꼬집었다.

심지어 “배지를 착용하면 ‘생리 중이니까 불친절해도 이해해 달라’며 통보하는 것뿐이다”라고 지적하는 이도 있었다.

반면 일각에서는 “생리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좋은 취지”라며 생리 배지에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