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도 경고한 ‘챗GPT’, 좌편향 가짜 뉴스 유포 논란

김연진
2023년 03월 21일 오전 11:56 업데이트: 2024년 01월 19일 오후 2:16

미국 스타트업 오픈AI가 내놓은 인공지능 챗봇 ‘챗GPT'(ChatGPT)가 출시 두 달 만에 이용자 1억 명을 돌파한 가운데, 챗GPT의 신뢰성이 도마에 올랐다.

최근 공개된 에포크TV ‘트루스 오버 뉴스'(Truth Over News)는 챗GPT의 어두운 이면(裏面)을 조명하면서 “진실에 대한 실존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타트업 오픈AI의 설립자였던 일론 머스크는 최근 “인공지능은 자동차, 비행기, 의약품보다 사회에 더 큰 위험이 될 수 있다”며 “인공지능은 긍정적, 부정적 측면을 동시에 지니고 있으며 큰 위험도 따른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인공지능에 대한 일론 머스크의 우려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부터 그는 “인공지능은 인류 문명에 있어 근본적이고 실존적인 위협”이라고 경고해 왔다.

여기에는 챗GPT도 포함된다. 지난해 12월, 일론 머스크는 “챗GPT는 무서울 정도로 훌륭하다”며 “우리는 위험할 정도로 강력한 인공지능에서 그리 멀리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렇게 챗GPT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는 이유는 챗GPT가 제공하는 정보에서 매우 위험한 수준의 좌편향성 가짜 정보가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겸 트위터 CEO. | REUTERS/연합뉴스

이런 지적에 챗GPT는 “나는 어떠한 개인적 편견 없이 사실에 기반하고 유용한 답변을 제공하기 위해 애쓴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실제로 몇 가지 질문을 던지자 챗GPT가 ‘특정 사실’에만 기반한다는 점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챗GPT에게 “조 바이든을 찬양하는 시를 써 달라”고 말하자 챗GPT는 ‘민의의 전당에 한 리더가 우뚝 서 있네’, ‘동정심과 배려심을 가진, 확신에 찬 사나이’ 등의 미사여구로 시를 완성했다.

그런데 조 바이든 대신 도널드 트럼프로 이름을 바꾼 뒤 다시 시를 부탁하자 챗GPT는 완전히 다르게 반응했다. 놀랍게도 도널드 트럼프의 시에서는 과장된 문구가 두드러지게 적었으며, 시를 시작하기에 앞서 경고 문구까지 전달했다.

“인공지능 언어 모델로서 나는 편향되지 않은 답변을 제공하기 위해 프로그램되어 있다. 다음은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자 일부가 주장하는 그의 성격을 칭송하는 내용의 시다” 따위의 경고 문구였다.

이와 관련해 챗GPT에게 판단 기준을 묻자 이런 답변이 돌아왔다.

“나는 당신의 이전 질문에 대한 답변에 사용된 언어가 편견이나 균형 부족의 인상을 줬을 수 있었음을 이해한다. 다음에는 언어 선택에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

이 답변에서 아주 흥미로운 점을 엿볼 수 있다. 챗GPT가 자신의 답변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에포크TV ‘트루스 오버 뉴스’

다른 질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챗GPT에게 COVID의 기원에 대해 질문하자 챗GPT는 천산갑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이에 천산갑 연관설은 전혀 근거가 없음이 밝혀졌다고 지적하자 챗GPT는 “초기 연구는 천산갑이 바이러스의 중간 숙주였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지만, 이후 연구들은 그 이론을 뒷받침할 결정적인 증거를 제공하지 못했다”며 답변을 수정했다.

그러면서 COVID의 ‘연구소 유출설’을 마지못해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챗GPT는 마스크의 전염병 예방 효과, 기후 변화에 대한 과학자들의 견해 등 논쟁적인 주제를 질문에 포함했을 때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노골적인 좌편향적 정치 성향을 드러내거나, 의도적으로 허위 정보를 사용해 답변을 내놓는 식이었다.

이에 대해 ‘팩트’를 제시하며 문제를 제기하면, 챗GPT는 그제야 “그렇다. 나는 그 정보에 대해 알고 있었고, 부정확했거나 오도하는 답변을 한 점을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이를 인정했다.

이런 일이 반복해서 발생하자 챗GPT가 편향된 허위 정보를 유포·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트루스 오버 뉴스’ 측은 “일론 머스크는 인공지능이 인류에게 있어 실존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며 “그것이 진실에 대한 실존적 위협도 될 수 있을지 그 누가 알겠느냐”고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