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폰으로 알려주세요” 아이 둘 키우는 위층 엄마의 ‘층간소음’ 사과 방법

정경환 기자
2019년 09월 7일 오후 3:51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25

아파트나 공동주택에서의 문제로 가장 먼저 대두되는 것은 단연 ‘층간 소음’이다.

최근에는 시끄러운 윗집에 보복용 천장 설치형 스피커를 들여놓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사례도 알려졌다.

하지만 이렇게 팍팍한 분위기 속에서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이 우리 사회를 되돌아보게 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속에는 아랫집으로 보이는 현관문 손잡이에 명절 선물세트가 쪽지와 함께 걸려 있다.

쪽지의 내용에는 인사와 함께 필자의 호수를 알리며 “나름 조심한다고 해도 어린아이가 둘이라 여간 자제가 어렵네요ㅠ” 라며 “늘 이해해 주셔서 편하게 생활하고 있지만 늘 죄송한 마음을 항상 갖고 있습니다”며 아랫집에 진심으로 글을 썼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 위 아래층 간에는 소음 문제로 몇 차례 소통을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는 “새해 인사를 준비했던 선물이에요”라며 “예전처럼 다시 돌려주시지 마시고 받아주시면 제가 너무 감사할 거 같아요”라고 말하며 새해 인사도 빼 놓지 않았다.

편지 내용으로 보면 양쪽 집은 이 전부터 사과의 인사와 호의가 주고 갔던 것으로 보인다.

기사와 무관한 사진 | 연합뉴스

두 명의 아이가 뛰는 소음이 꽤 시끄러웠을 법한데도 차분히 인터폰으로 주의를 부탁하는 아랫집과 이에 미안한 마음을 전하는 윗집.

서로의 배려와 이해가 담긴 마음 씀씀이에서 그간 멀어졌던 이웃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