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민주화인사 우쩐룽 “20년 탄압에도 그들은 초심 잃지 않았다”

Lee Sangsook
2019년 07월 30일 오후 12:21 업데이트: 2021년 02월 6일 오전 9:09

“파룬궁은 중공(중국 공산당)의 엄청난 탄압 하에서도 초심을 잃지 않았습니다. 20년 동안 한결같은 모습에 숙연한 경의를 느낍니다.”

올해로 20년을 맞는 ‘파룬궁 탄압’에 대해 ‘중국민주운동해외연석회의’(대표 위징셩. 이하 연석회의) 한국 지부장 우전룽씨는 이렇게 말했다.

17년 전 한국에 건너온 우 씨는 중국의 자유 민주화를 위해 해외에서 활동하는 민주화인사 중 한 명이다. 그 동안 출간한 책은 30여 부. 중국의 민주화를 위한 원고도 다수 집필했다.

“탄압 20년의 모진 세월 속의 억센 저항. 이는 정말 쉽지 않습니다. 저는 늘 주변 친구들에게 파룬궁은 정말 좋은 사람들이라고 말합니다. 중공이 이런 사람들을 탄압하는 것은 자신들이 어떤 도의(道义)도 없는 존재임을 증명하는 것이죠.”

파룬궁은 1992년 중국 장춘시에서 시작된 명상수련법이다. 7년 만에 수련자가 1억 명이 넘자 당시 중국 공산당 장쩌민 주석은 1999년 7월 20일 파룬궁 탄압을 지시했다. 20년간 탄압이 이어지면서 최소 수천 명이 죽고 수십만 명이 투옥됐지만, 수련자들은 폭력없이 평화로운 방식으로 박해에 저항해왔다.

우 지부장은 파룬궁 탄압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잘못된 것”이라고 단언했다.

“나쁜 짓을 많이 하면 끝내는 죽음을 자초하게 된다는 중국의 옛말이 있습니다. 파룬궁을 탄압하면 할수록 그들은 오히려 진선인의 길을 더 굳건히 걸어갈 것입니다. 저도 오랜 시간 동안 힘들게 활동하고 있지만, 파룬궁 수련자들이 평화적으로 사실을 지속해서 알려온 것에 진심으로 탄복합니다.”

탄압의 시작은 두려움때문

왜 탄압이 시작됐을까. 공산주의 사회를 경험하지 못한 해외에서, 파룬궁 탄압은 의아한 사건이다.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20년 동안 피비린내 나는 탄압을 하는 ‘특별한 이유’가 무엇인지 민주국가에서는 쉽게 납득되지 않기 때문이다.

우 지부장은 탄압의 이유가 “(중국공산당이) 오랫동안 도리에 맞지 않는 일을 했다는 것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내면의 공포 때문”이라고 못 박았다.

“중국 공산당이 민주운동가와 파룬궁 수련자를 왜 두려워할까요? 파룬궁은 매우 선량한 집단이며, 손에 자그마한 쇳조각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타인을 때리지도 욕하지도 않고. 오직 사람들에게 사실만을 알립니다. 중국공산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민중들이 진상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공포심을 유발해 국민 통제를 강화해 왔기 때문에 다른 관점의 목소리를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우 지부장은 “독재 정권 하에서 누군가 찬성하지 않으면 국가의 힘을 동원해서라도 굴복시키지만, 파룬궁 수련자들은 압박에 굴복하지 않았고, 이것이 공산당 통치의 뿌리를 건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을 억압하고 통제하는 근본 이유가 “중국공산당 내면에 있는 공포의 표현”이라고 우 지부장은 덧붙였다.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세계 최고 수준의 중국 감시 시스템이라고 그는 말했다.

“감시 기기의 수가 2022년에는 27.6억 대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는 한 사람당 두 대의 기계가 주시하고 있다는 뜻이죠. 더 중요한 것은 중공은 세계 제일의 보행식별 시스템을 도시에 깔아놓았어요. 그들은 왜 이렇게 해야 할까요? 마음이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길을 걸어가기만 해도 그들은 두려운 것입니다.”

생체장기적출 가담자는 천벌을 받을 것

지난 6월 영국 “독립민간재판소”는 중국공산당에 대한 ‘반 인류 죄와 대량 학살 죄’를 적용해 유죄를 판결하면서 “중국공산당이 다년간 양심수의 장기를 적출했고, 파룬궁 수련자가 이식된 장기의 주요 공급원”이라고 밝혔다.

우 지부장은 이 사안에 대해 중국공산당의 악랄함이 극에 달했다며 비난했다. 그는 “(중국공산당은) 사람이 상상할 수 없고 행할 수도 없는 일을 저지른다”면서, “잔인한 일을 한 자는 전 세계인의 비난을 받을 것이고 하늘의 벌도 받을 것이다. 이런 무도한 행위를 단호히 비난하며 단호히 반대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미 국무부가 인권과 종교 탄압 가해자들의 미국 입국 비자 발급을 엄격히 제한하는 제재에 나선 것에 대해 우 지부장은 “중국 공산당에 강한 충격을 줬을 것”이라며, “이런 사람들에게 전 세계적인 제재가 가해진다면 중국인들에게는 정말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우 지부장은 최근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을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의 대규모 시위에 대해서도 “공산당에게 종말을 보내는 쑹중(送終)운동” 이라며, “6.4 톈안먼 사건 30주년이자 파룬궁 탄압 20주년인 올해, 정말로 공산당에게 종말을 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 지부장은 화산은 폭발하기 전까지 지면에 표시가 나지 않는다며, “한번 폭발하고 나면 높은 산도 평지가 되고 모든 것이 사라진다”라고 말했다. 언젠가는 중국공산당의 폭정도 ‘화산처럼 갑자기 무너진다’는 것이다. 소련이나 동유럽 공산정권이 몰락한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