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화재 라면형제’ 8살 동생이 사고 발생 한 달 만에 하늘로 떠났다

김연진
2020년 10월 22일 오후 3:09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20

엄마가 잠시 외출한 사이 배가 고파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화재가 발생해 중상을 입었던 ‘라면 형제’의 가슴 아픈 근황이 전해졌다.

안타깝게도 초등학생 형제 가운데 8살 동생이 끝내 눈을 감았다.

지난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의 한 화상 전문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8살 A군은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그러다 이날 오후 4시께 숨을 거뒀다.

화재 사고가 발생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인천소방본부

앞서 사고로 전신 1도 화상을 입었던 A군은 추석 연휴 기간에 의식을 완전히 되찾아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진 바 있다.

그러나 전날 오후부터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는 등 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의 형 B(10)군은 전신 40%에 3도 화상을 입어 피부 이식 수술을 2차례나 받았다. 현재는 건강이 많이 호전돼 원격수업을 들을 정도라고.

YTN

두 형제는 지난달 14일, 엄마가 전날 밤부터 집에 들어오지 않자 배가 고파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봉변을 당했다.

형제는 오랜 시간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엄마는 수년 전부터 아동 학대, 방임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학교, 공공기관마저 형제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