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형제’ 동생 살리려고 ‘2시간 반 심폐소생술’하며 끝까지 포기 안했던 의료진

이현주
2020년 10월 24일 오후 12:57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19

보호자가 집을 비운 사이 발생환 화재로 중상을 입은 ‘인천 형제’ 동생 이 세상을 떠났다.

사고 발생 한 달여만이다.

연합뉴스TV 캡쳐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모 화상 전문병원에서 치료 받던 A(10)군의 동생 B(8)군이 상태가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B군은 당시 사고로 전신에 1도 화상을 입었다.

지난달 추석 연휴 기간 형과 함께 의식을 되찾아 일방병실로 옮겨졌지만 전날 오후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고 한다

YTN, 허종식 의원 페이스북 캡쳐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의료진이 동생을 살리기 위해 얼마나 애썼는지 알렸다.

허 의원은 “B군이 15시 45분에 하늘 나라 갔다”며 B군의 사망 소식을 먼저 알렸다.

이어 “어제 저녁부터 구토 증세와 호흡이 불안정했고 오늘 중환자실에 이송해 기관 삽관을 하려고 했지만 산소포화도가 떨어져 사망했다”고 전했다.

허 의원에 따르면, B군은 유독가스를 너무 많이 마셔서 기도가 폐쇄된 상태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중환자실에서 회복을 도모했고, 긴급상황이 닥치자 의료진은 모든 방법을 동원해 B군을 살리려 했다.

그래서 한 게 2시간 30분 동안의 심폐소생술 시도였다.

보통은 30분 정도의 심폐소생술에도 회복되지 않으면 사망 선고를 한다.

YTN 캡쳐

그러나 아이를 너무도 살리고 싶었던 의료진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아이가 하늘나라로 가는 걸 막지 못했다.

허 의원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14일 인천시 한 빌라 건물에서 불이 나 초등생 형제가 중상 입었다/미추홀소방서 제공

한편, A군 형제는 지난달 14일 집에서 라면을 끓여먹으려다 일어난 화재로 중화상을 입었다.

이들은 코로나19가 재확산한 여파로 등교하지 않고 비대면 수업을 하던 중 엄마가 집을 비운 사이 스스로 끼니를 해결하려다 변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