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학원강사에 이어…” 또 동선 숨기고 2번이나 ‘거짓말’한 확진자가 나타났다

김연진
2020년 06월 5일 오후 4:45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23

교회 활동을 숨긴 채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고 했던 확진자의 거짓말이 들통났다.

그는 바로 안양 관내 37번 확진자다. 기존 확진자가 방문한 음식점에 들렀다고 거짓말하며 동선을 속인 것이었다.

지난 3일 안양 동안구 관양1동에 거주하는 37번 확진자(61세, 여성)는 동안구 보건소의 선별진료소를 방문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이어 그는 “지난달 29일 오후 1시께 만안구의 ‘제주고기국수’를 방문했다. 거기서 식당 주인과 잠시 대화를 나눴다”고 진술하며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다.

역학조사 과정에서 그는 “‘제주고기국수’를 5월 29일 낮 12시 30분에서 13시 30분, ‘피자가기가막혀’ 안양점을 같은 날 19시 45분에서 20시에 방문한 시민은 검사를 받으라는 안내 문자를 보고 검사를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안양 31번 확진자와 35번 확진자가 방문한 식당과 그 시간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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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가 발생한 뒤 보건 당국이 보낸 안내 문자를 보고 해당 시간에 그곳에 갔다고 거짓 신고한 것이다.

안양시 보건 당국은 해당 식당에 CCTV가 없어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우선 37번 확진자의 진술을 토대로 동선 파악에 나섰다.

그러나 그가 식당 주인과 대화한 시간이 5분도 되지 않는 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던 점 등을 파악한 뒤 이에 수상함을 느끼고 재조사에 나섰다.

재조사 결과 37번 확진자가 밝힌 동선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후 구체적인 동선을 거듭 확인하자 그제야 “무료 검사를 받으려고 거짓말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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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것도 거짓말이었다. 추가 조사에서 “가족들이 교회 활동을 반대해, 교회 활동 사실을 숨기려고 거짓말했다”고 고백했다.

안양시 관계자는 “37번 확진자는 기존 확진자가 방문한 ‘제주고기국수’를 갔다고 허위 진술을 한 뒤 검사를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현재 37번 확진자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그녀의 남편도 지난 4일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