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앞바다에 ‘대형 사이다병’ 뜬다

이서현
2019년 09월 7일 오전 11:19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25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가 떴어도 꼬뿌(컵)가 없으면 못 마십니다.”

코미디언 고 서영춘 선생이 1960년대에 유행시킨 ‘사이다송’ 가사가 현실이 된다.

인천시는 지난 3일 인천 앞바다에 대형 사이다 모형 조형물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10월 8일 개통하는 월미바다열차의 관광객 유치와 국내에서 사이다가 처음 시작된 곳이라는 점을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1905년 인천 신흥동 ‘인천탄산수제조소’에서 국내 처음으로 ‘별표사이다’가 출시됐다.

이후 경쟁사 ‘마라무네제조소’가 ‘라이온 헬스표 사이다’를 출시하고 인천탄산의 후신인 경인합동음료가 ‘스타 사이다’를 선보였다.

인천은 1950년 서울 칠성사이다 출시 이전까지 사이다 업계의 중심지였다.

경인철도에 붙인 사이다 광고 | 인천시

인천시는 이런 상징성을 살려 사이다 조형물을 대형 부표로 만들어 실제로 바다에 띄울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항로에 대형 사이다병을 설치하면 선박 운항에 위험을 준다”는 항만 당국의 반대에 부딪혔다.

이에 시 관계자는 “항만 당국과 최대한 협의해 해법을 찾을 것”이라며 “항로가 아닌 월미도 바로 앞 친수공간에 세우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사이다 조형물의 재질과 규모는 조형물 설치 아이디어를 처음 제시한 공무원 학습동아리 ‘혜윰’과 인천관광공사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귀엽다. 꼬뿌도 주세요” “노라조 바다 위에서 축하 공연 한번 해주라” “러버덕 같은 이벤트성이면 괜찮을 듯”이라며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굳이?” “러브덕은 귀엽기라도 했지” “보러는 가줄게. 근데 진짜 병맛이다 ㅋㅋ”라며 부정적인 의견도 눈에 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