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학생들 집단감염시켜놓고 거짓말한 ‘이태원 클럽’ 학원강사 고발한다

황효정
2020년 05월 14일 오후 6:13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33

이태원 게이 클럽을 방문해놓고 “집에만 있었다”고 거짓말을 해 학생들 사이에서 집단감염을 일으킨 학원강사에 대해 고발조치가 들어간다.

14일 박남춘 인천시장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인천시가 거짓 진술을 한 인천 102번 확진자 A(25) 씨에 대해 고발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박 시장은 “A씨가 계속 자택에만 머물렀다고 자꾸 진술을 했는데, 역학 조사관이 미심쩍어서 경찰에게 위치 정보 조회를 요청했다”며 “(위치 정보 조회까지) 4일이 걸렸는데 진술하고 너무 다른 위치 정보가 떴다”고 말문을 열었다.

확보한 위치 정보를 가지고 A씨를 재조사하자, A씨는 그제야 인천 미추홀구 소재 학원, 연수구 송도 가정집에서 과외를 했다고 뒤늦게 진술했다.

박남춘 인천시장 / 뉴스1

박 시장은 “학생들, 심지어는 그 학부모까지 거의 다 확진자가 됐다”고 했다.

박 시장은 “선생인 A씨가 토요일에 확진을 받고 격리 조치가 됐는데 그때 바로 얘기해 줬으면 밀접접촉한 학생들에 대해서 격리를 하고 검사를 했으면 학생들이 일요일에 교회를 안 갔을 건데, 교회를 갔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현재 학생들이 방문한 교회를 상대로 전수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박 시장은 “A씨가 정확히 말해 줬으면 교회 1,000여 명에 대해 조사를 하는 수고는 안 해도 됐다”며 “그게 얼마나 큰 사회적 비용의 발생이냐”고 꼬집었다.

해당 학원 / 연합뉴스

인천시는 본인의 직업과 동선을 거짓으로 진술, 역학 조사를 방해한 A씨에 대해 경찰에 고발조치를 할 계획이다.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18조에 따르면 허위로 진술한 행위에 대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박 시장은 “다시는 이런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인천시에서 고발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학원강사 A씨는 앞서 이달 1일, 2일, 3일에 서울 이태원 킹클럽을 방문했다. 킹클럽은 게이 클럽으로 알려진 곳이다.

확진자가 나온 당일 이태원 해당 클럽 내부 상황이라고 알려진 영상 캡처 / 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이후 9일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보건 당국에 “무직”이라고 속였다.

A씨의 거짓말로 역학 조사가 지체되는 동안 A씨에게 학원 및 과외 수업을 들은 학생들, 학생들의 학부모, 학생들의 또 다른 과외 교사, 학생의 친구, A씨의 학원 동료 강사 등 14일 오전 9시 기준 현재까지 총 1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중 중고생이 9명이다. A씨와 직접 접촉을 하지 않은 3차 감염 확진자도 3명이나 된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4일 오전 12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총 133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