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올 하반기 중국 추월해 인구 1위국 된다…유엔 보고서

이윤정
2023년 04월 20일 오후 2:38 업데이트: 2023년 04월 20일 오후 5:16

인도가 올해 중반쯤 중국을 추월해 세계 최대의 인구 대국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AP통신 등은 4월 19일(현지 시간) 유엔인구기금(UNFPA)의 ‘2023 세계 인구 현황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중반 인도 인구가 중국 본토의 14억2570만 명보다 약 300만 명 더 많은 14억286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다만 중국 인구에 홍콩·마카오 인구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대로 가면 80억여 명의 세계 인구에서 인도인이 5분의 1가량 된다는 의미다. 블룸버그는 “인구 절반이 30세 미만인 인도는 향후 몇 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주요 경제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인도는 높은 출산율로 젊은 인구가 늘고 있다. 인도는 지난해 2300만 명의 신생아가 출생하면서 1.2%의 인구 증가율을 기록했다. 인도의 합계 출산율은 2.01명으로 중국(1.18명)의 두 배에 가깝다.

이에 비해 그간 인구 대국 1위 자리를 지켜온 중국은 최근 한국·일본과 마찬가지로 출산율 저하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중국의 지난해 출생아 수는 956만 명을 기록하며 61년 만에 총인구가 감소했다. 중국에서 인구가 줄어든 건 마오쩌둥의 대약진 운동(1958~1962)으로 수천만 명이 아사한 이후 처음이다.

중국 당국은 1980년부터 35년간 공식 시행한 ‘한 자녀 정책’을 2016년 폐기했다. 2021년에는 한 부부가 세 자녀까지 가질 수 있도록 허용했으나 인구 감소를 막지는 못했다.

일각에선 중국의 인구 감소가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 세계에 값싼 노동력을 공급하고 소비 시장 역할을 해 온 중국의 인구 감소 여파가 자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 파급될 수 있다고 19일 진단했다.

중국 인구가 줄면서 제조업 종사 근로자가 감소해 인건비가 상승하고, 결국 해외 소비자들이 더 비싼 가격에 중국산 제품을 구입해야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유엔 보고서가 발표되자 중국 정부는 인구의 ‘질적’ 측면을 부각하고 나섰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유엔 보고서 내용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인구 총량도 봐야하지만 더더욱 인재를 봐야 한다”며 “중국은 14억여 명의 인구가 있고 그중 노동 연령 인구는 9억에 가깝다”고 답변했다. 이어 중국이 인구 구조 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엔은 2050년이 되면 인도는 증가율이 줄기는 하지만 여전히 플러스를 유지해 16억6800만 명이 되고, 중국은 계속 마이너스로 13억1700만 명까지 줄어들어 인도보다 3억5000명이 적어질 것으로 추산했다.

보고서에서 유엔은 전 세계 인구가 올해 중반 80억45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2080년대 104억 명으로 정점에 이른 뒤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