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영화 제작자 “기생충이 20년 전 우리 영화 표절했다” 주장

이서현
2020년 02월 18일 오후 1:44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13

인도에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현지 영화를 표절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7일 인디아투데이, TNN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 영화 ‘민사라 칸나’의 프로듀서라고 주장하는 PL 테나판이 관련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최근 “‘기생충’의 기본 플롯은 우리 영화에서 따간 것이다. 그들이 우리 영화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훔쳐 갔다”라며 ‘기생충’의 표절을 주장하고 나섰다.

현재 그는 ‘기생충’ 제작사를 표절로 고소하기 위해 국제 변호사와 관련 문제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기생충’의 어느 부분이 ‘민사라 칸나’를 표절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모든 것은 법정에서 가려질 일”이라며 “한국 영화 제작자들이 타밀어 영화 제작자들에게 소송을 건 사례가 있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였다.

twitter ‘joshmadj’

1999년 개봉한 영화 ‘민사라 칸나’는 인도 남부 지역 언어인 타밀어로 제작된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K.S. 라비쿠마르가 감독을 맡았다.

TNN통신은 지난 10일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휩쓸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기생충’과 ‘민사라 칸나’의 스토리라인이 유사하다는 글들이 올라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라비쿠마르 감독은 “아직 ‘기생충’을 보지는 못했다. 소송은 프로듀서가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사라 칸나’가 ‘기생충’에 영감으로 작용했다고 할지라도 그 이야기가 오스카상을 받아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민사라 칸나’는 백만장자의 여동생과 사랑에 빠진 한 젊은 남성이 사랑을 위해 연인의 언니 집에 경호원으로 일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고 있다. 남성의 남동생과 누나도 그 집에서 각각 집사와 요리사로 일하며 함께 생활한다.

CJ엔터테인먼트 측은 “표절과 관련해 당사에 고소가 접수된 건 아직 없다”라며 별도의 추가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