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18세 여성 혈전 사망에 60세 미만 AZ백신 접종 중단

2021년 06월 12일 오전 7:28 업데이트: 2021년 06월 12일 오전 7:28

AZ 백신으로 1차 접종했다면 2차는 화이자나 모더나로

이탈리아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백신의 60세 미만 연령대 접종을 중단하기로 했다.

최근 AZ 백신을 접종한 18세 여성이 희귀 혈전증으로 사망한 데 따른 대응 조처다.

ANSA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베르토 스페란차 보건장관은 1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60세 미만 연령층에 대한 AZ 백신 접종을 금지하는 한편 AZ로 1차 접종을 한 60세 미만 시민은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으로 2차 접종을 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최근 AZ 백신의 희귀 혈전 부작용 우려가 다시 제기됨에 따라 이같이 조처했다.

이탈리아에서는 18세 이상 성인으로 백신 접종이 확대된 첫날인 지난달 25일 AZ 백신 1차 접종을 한 18세 여성이 희귀 혈전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다가 10일 사망하는 일이 있었다.

백신 접종 일로부터 9일가량 지난 뒤부터 두통을 호소한 이 여성은 자가면역성 혈소판감소증 등의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Z 백신과 이번 혈전증과의 인과 관계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보건당국의 입장이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지난 4월 60세 이상에 AZ 백신 접종을 권고했으나 현장에서는 18세 이상일 땐 연령 제한 없이 접종이 이뤄졌다.

이탈리아는 작년 12월 27일 백신 캠페인을 시작한 이래 이날 현재 2천827만3천여 명이 한차례 이상 백신을 맞았다. 이는 전체 인구(약 6천만 명)의 46.9%에 해당한다.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인원은 전체 인구의 22.9%인 1천376만6천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424만1천760명, 사망자 수는 12만6천924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