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총리 전격 사퇴…새 연립정부 구성 타진

정용훈
2021년 01월 27일 오후 5:27 업데이트: 2021년 02월 5일 오후 4:21

이탈리아의 주세페 콘테 총리가 26일 전격 사임했다.

콘테 총리는 이날 내각 회의를 소집해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에게 사임서를 제출했다.

법학 교수 출신의 콘테 총리는 소속된 당이 없이 지난 2018년 원내 1당으로 다수당이 된 오성운동(M5S)의 추대로 총리직에 올라 연립정부 총리로서 직무를 수행해왔다.

그러나 올해 초 연립정부의 주요 구성원이었던 원내 3당 ‘비바 이탈리아’가 연립정부 이탈을 선언하면서 집권 기반이 무너지자 이날 스스로 사임했다.

정치적으로 완전히 물러나는 것은 아니다. 이는 일단 사퇴 후, 대통령 주도의 새로운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정치적 승부수라는 게 현지 언론들의 분석이다.

새롭게 연립정부가 구성되면 콘테 총리가 다시 총리로 추대되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3당 연립정부의 중심축인 오성운동과 또 다른 참여 정당인 중도좌파 성향의 민주당(PD) 지도부도 콘테 총리의 연임을 강하게 지지하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콘테 총리는 지난 2019년에도 동맹의 갑작스러운 이탈로 연정이 무너지면서 퇴출 위기를 맞았으나, 민주당을 새롭게 연정에 끌어들이며 위기를 극복하고 총리직을 유지한 바 있다.

이번 연정 붕괴는 유럽연합(EU)이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회복기금으로 이탈리아에 2천90억 유로(약 280조 원)를 할당한 것을 놓고 벌어진 갈등에서 비롯됐다.

* 이 기사는 연합뉴스가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