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대학생 되는데, 엄마아빠가 정한 ‘통금’ 무조건 따라야 하나요?”

황효정
2019년 11월 28일 오전 11:25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44

“통금, 어떻게 생각하세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모님과 같이 살면 무조건 통금을 따라야 하냐”는 어느 누리꾼의 질문이 올라왔다.

이제 막 수능을 마치고 오는 봄 대학교에 진학할 예정이라고 밝힌 A씨는 곧바로 본론에 들어갔다.

“부모님과 같이 살면, 부모님 집에 사는 이상 부모님이 정해놓은 규칙을 따라야 하나요?

아니면 자식의 자유의사가 있는 걸까요? 의견이 많이 갈리네요.

저는 통금 때문에 고민입니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조선 ‘엄마가 뭐길래’

사연은 이러했다. A씨의 부모님이 정해둔 통금은 밤 12시였으며, 조금이라도 늦으면 불호령이 떨어졌다.

문제는 A씨가 다니게 될 대학교가 꽤 멀다는 것.

이른바 인서울에 성공한 A씨였는데, A씨의 집은 경기도에 위치해 있었다. 12시인 통금에 맞추려면 넉넉잡아 10시쯤에는 귀가해야 했다.

이런저런 모임과 약속에서 계속 일찍 빠지기도 곤란스러울 게 뻔한 데다 대학 친구들 사이에서 들 소외감도 걱정이었다. A씨는 “대학 생활을 상상하면 벌써부터 막막하다”고 털어놓았다.

평소에는 부모님이 정한 통금을 지키려고 한다는 A씨는 “저를 걱정하시는 마음은 잘 알겠다”면서도 답답함을 하소연했다.

“대학생이 되는 만큼 통금이 이해도 안 가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며 “매일 늦게 귀가하거나 외박하겠다는 것도 아닌데, 타협이 안 되는 부모님이 답답하다”는 게 A씨의 생각이었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안녕하세요’

부모님의 집에서 함께 사는 이상 부모님이 정한 규칙을 따라야 맞는 것일까. 용돈과 학비 등 경제적인 지원은 받으면서 규칙을 따르기는 싫은 게 이기적인 마음인 걸까.

아니면 자식도 자유 의지가 있는 어엿한 성인인 만큼, 자기 의견을 어느 정도 주장해도 되는 걸까.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 가운데, 현명한 이들은 “통금을 아예 없애지는 못해도 늦출 수 있도록 노력해라”는 조언을 건넸다.

한 시간에 한 번씩 연락을 드린다든가, 인증 사진과 영상을 찍어 보내는 등의 방법을 통해 부모님을 설득하라는 조언이다.

또 학생인 만큼 어느 수준 이상의 성적을 거두는 것도 부모님에게 신뢰를 주는 좋은 방법이라고 누리꾼들은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