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들 출근길 걱정돼 새벽에 혼자 언덕길에 쌓인 눈 치워둔 청년

김우성
2021년 02월 4일 오후 12:16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33

눈 쌓인 언덕길이 마음에 걸렸던 청년은 결국 눈삽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오르내릴 이웃들과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눈을 치운 청년의 훈훈한 행동이 알려졌다.

4일 새벽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새벽에 집 앞 눈 다 치우고 왔다’는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갑자기 내린 눈으로 세상이 하얗게 변했다. 도로 쌓인 눈 때문에 퇴근길이 혼잡했다.

글쓴이는 “우리 집이 언덕에 있는데, 언덕길에 쌓인 눈 때문에 바퀴가 헛돌아서 차가 올라가질 못했다”며 “집에 있는 눈삽으로 바퀴 있는 부분에 쌓인 눈을 치우고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겨우 주차를 하고 집에 들어온 글쓴이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동네 주민과 다른 차들도 눈 쌓인 언덕길을 오르내리기 어려워할 것 같았다.

글쓴이는 결국 눈삽을 들고 집 밖으로 나갔다. 밤새 걱정하면서 누워 있느니 차라리 눈을 다 치우자고 마음먹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그렇게 새벽 한 시부터 글쓴이는 언덕길과 집 앞 주차장에 쌓인 눈까지 혼자서 다 치웠다. 시간은 두 시를 지나 있었다.

글쓴이는 “다른 차들도 못 올라올 것 같고, 눈을 안 치우고 그냥 두면 어머니랑 아버지가 치우실 게 뻔해서 그냥 내가 다 치워버렸다”고 눈을 치운 이유를 밝혔다.

이어 “깔깔이에 후드 롱패딩 입고 나갔는데 땀에 다 젖었더라”며 “올해는 왜 이리 눈이 많이 내리는지, 다들 안전운전하시라”고 글을 맺었다.

누리꾼들은 “부모님이 자랑스러워하시겠다. 아들 잘 키우셨다”, “산타할아버지가 선물 주실 거다”, “히어로” 등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