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들한테 ‘복수’하려고 20년 동안 ‘나무 울타리’ 심은 할머니

황효정
2020년 07월 3일 오후 1:20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2:36

“어디 한 번 깨끗한 공기 맛 좀 봐라”

여기, 이웃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20년에 걸쳐 나무를 심은 할머니가 있다.

최근 영국 매체 SWNS(South West News Service)는 장장 20년에 걸친, 느리지만 아주 강력한 복수에 성공한 어느 여성의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영국 솔즈베리 힐 (Solsbury Hill)이라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 이웃 간 법적 다툼이 발생했다.

SWNS

법적 분쟁의 원인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년 전, 이 마을에 사는 발레리 비비안(Valerie Vivian)이라는 이름의 여성은 자신이 살던 기존 집을 헐고 그 땅에 4층짜리 집을 새로 지으려 했다.

물론 땅은 발레리 씨 명의였다.

그러나 발레리 씨의 계획은 번번이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마을 조망을 해친다는 이유에서였다. 실제 이곳 마을은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했다.

발레리 비비안 / SWNS

6번 연속 거절을 당한 직후인 2001년, 발레리 씨는 집 주변에 울창한 침엽수를 심기 시작했다.

매우 앙증맞은 묘목에 주민들 아무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나무들은 쑥쑥 자랐다. 1년에 족히 1m씩은 컸다.

발레리 씨는 가지치기 한 번 하지 않으며 나무들이 자라도록 두었다.

SWNS

20년이 지나서야 마을 주민들은 발레리 씨의 복수 계획을 깨달았다.

발레리 씨가 심은 ‘나무 울타리’ 때문에 시야가 완전히 차단돼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된 것이다.

주민들은 나무들을 베어달라고 지방 의회에 항의했지만, 노력은 헛수고였다. 어쨌든 땅 주인은 발레리 씨였기 때문이다.

발레리 씨의 복수 대상 중 한 명이었던 베티 켈리(Betty Kelley) 씨는 “남편과 내가 이곳으로 이사 왔던 유일한 이유가 솔즈베리 힐의 아름다운 전망이었는데, 완전히 사라졌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바리케이드 같아서 너무 답답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베티 켈리 / SWNS

발레리 씨가 심은 나무들은 여전히 빠르게 자라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나무들이 30m 이상 자랄 것으로 보고 있다.

20년에 걸쳐 차근차근 복수를 실행한 발레리 씨는 여전히 나무들을 그대로 키우고 있다.

무척이나 환경친화적인 복수 방법에 한 전문가는 분석했다.

“주민들은 나무 덕분에 더 나은 대기 질을 누릴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