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아직 부족한 점 많아, 남은 인생 더 좋은 사람 되도록 노력하겠다”

김연진
2020년 07월 2일 오후 5:49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2:37

소위 ‘갑질 논란’에 휘말린 배우 이순재 측이 “해당 매니저와 직접 만나 사과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1일 배우 이순재의 소속사 에스지웨이엔터테인먼트는 “모두 소속사의 미숙함으로 인해 발생한 일이다. 로드 매니저의 진정으로 노동청에서 조사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노동청에서 결정할 문제이며, 이로 인한 모든 법률상 책임 내지 도의적 비난은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당한 사유도 없이 로드 매니저와의 계약을 해지한 사실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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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 측은 “로드 매니저는 배우와 함께 모든 일정을 동행하며 배우의 컨디션 등을 살피는 역할”이라며 “소속사 입장에서는 배우를 배려하지 않고, 지속적인 신뢰를 쌓기 어려운 사람과 계약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속사와 로드 매니저 간 계약 문제는 배우(이순재)와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머슴살이’, ‘갑질’ 등의 표현은 실제보다 매우 과장돼 있다”고 주장했다.

또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지 못한 점을 반성하고 있다. 이로 인해 상처를 받은 해당 매니저에게 사과를 드린다”라며 “기회를 준다면, 직접 만나 사과하고 싶다. 기자회견을 여는 것은 마음의 상처를 받은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은 일이라고 판단해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배우 이순재는 “그동안 믿고 응원해주신 분들께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다. 얼마가 될지 모르지만 남은 인생은 살아온 인생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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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앞서 이순재의 매니저인 김모씨는 “두 달 만에 해고를 당했으며, 두 달간 주당 평균 55시간을 추가 수당 없이 일했고 기본급은 180만원이 전부였다”고 주장했다.

또 쓰레기 분리수거, 신발 수선 등 허드렛일을 하며 ‘머슴살이’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대 보험이 가입되지 않아 이를 문제 삼자 부당해고를 당했다는 주장이었다.

배우 이순재와 관련해 ‘갑질 논란’이 불거지자 또 다른 전 매니저라고 주장한 백모씨가 등장해 김씨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백씨는 “이순재 선생님의 매니저로 일하며 값진 경험, 배움을 얻었다. 연로하신 두 분만 생활하다 보니,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었다. 가벼운 가사 노동을 도운 적은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순재 선생님은 누굴 머슴처럼 부리거나 부당하게 대우하실 분은 아니다. 선생님에 대한 오해가 풀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글을 썼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