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치과의사 7천명’ 모이는 대형 행사 열린다

이서현
2020년 06월 4일 오전 11:24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24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치과의사회가 7천명이 모이는 대형 행사를 진행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치과의사회는 오는 5일부터 7일 코엑스에서 ‘서울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시덱스·SIDEX)’를 개최한다.

연중 가장 큰 치과계 행사로 꼽히는 시덱스는 개원의에 최적화한 학술 프로그램과 치과기자재전시회 등이 마련된다.

올해는 치과의 7800명이 사전등록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제네시스 등의 경품도 내걸었다.

사전등록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6일에는 제네시스 G70, 7일에는 제네시스 G80을 경품으로 지급한다.

제네시스 G80은 출고가가 가장 낮은 모델의 출고가도 5247만원이다.

단,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추첨은 중계로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치과의사들은 매년 보수교육 점수 8점을 채워야 하는데, 이날 행사에 참여하면 4점이 인정된다.


행사 개최에 대해 입장문 밝히는 김민경 ‘SIDEX2020’ 대회장 | 유튜브 채널 ‘서울시치과의사회’

하지만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끊임없이 터지는 상황에서 시덱스 개최는 적절치 않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보건복지부와 서울시 등은 서울시치과의사회에 행사 개최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치과기자재업체들이 모인 한국치과의료기기산업협회 등 전시회 참가 업체들도 행사 취소나 연기를 요구하고 나섰다.

최근에는 258개 업체 중 130여개 업체가 보이콧을 선언하며 참여를 취소했다.

연합뉴스

서울시치과의사회의 상위단체인 대한치과협회는 1일 기자회견을 열고 행사 취소를 요청했다.

치협은 “혹여 한 명의 확진자라도 발생하면 천문학적인 피해와 사회적 파장, 치과계에 대한 비난 여론을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며 주최 측에 개최 여부를 면밀히 검토할 것을 요청했다.

서울시치과의사회는 방역 대책 등을 세웠다며 예정대로 행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코로나19는 종교모임을 중심으로 수도권에서 재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이달 14일 자정까지 연수원·미술관·박물관·공원 등 수도권 내 모든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을 중단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