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은 좀…” 월세 깎아달라는 세입자 때문에 분노한 건물주 아들

김연진
2020년 03월 11일 오후 3:22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02

코로나19 사태로 거리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지 오래다.

그러면서 장사를 하는 자영업자, 영세 상인들은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그들을 위해 ‘착한 건물주 운동’까지 생겨나고 있다. 장사에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을 위해 건물주가 월세를 감면해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한 건물주는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하다”라며 하소연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이 건물주의 아들이라고 밝힌 누리꾼 A씨가 “너무 화가 난다”라며 경험담을 털어놨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그는 “코로나 사태로 많은 상인분들이 힘들어하신다. 그래서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저희집도 세입자를 위해 이번 달은 월세의 30%를 감면해주겠다고 먼저 이야기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런데 며칠 뒤, 세입자 중 한 명이 연락이 왔다. “다 같이 한 번 만났으면 좋겠다”는 연락이었다.

이에 A씨는 세입자분들과 한자리에 모였다. 그러자 세입자들은 A씨에게 “30%는 너무 적다”고 말했다.

A씨가 “어느 정도를 원하냐”고 묻자, 세입자들은 “솔직히 이번 달은 월세를 아예 안 받았으면 한다. 그리고 다음 달은 50% 감면, 그 다음 달은 상황을 보고 원래대로 돌아가면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순간 A씨는 당황했다. A씨는 “솔직히 40~50%까지 감면해줄 생각이 있었는데, 대놓고 ‘월세를 안 내겠다’고 말하자 어이가 없었다”고 고백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이어 “코로나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대구라면 모르겠지만, 그것도 아닌데 이런 식으로 월세 전액을 탕감해달라고 하니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A씨는 세입자들에게 “그냥 없던 이야기로 하겠다. 다 필요 없고 그냥 계약서대로 월세를 내달라”고 말하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고.

A씨는 “저희가 먼저 제안을 했고, 양보를 하려는데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당당하게 월세를 안 내겠다고 말하다니. 괜한 짓을 한 게 아닌가 싶었다”고 털어놨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부분 “세입자들이 너무했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라며 A씨의 입장을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