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많이 팔릴 줄 몰랐어요” 한국 특산품 ‘허니버터아몬드’ 만든 윤문현 대표

이서현
2020년 07월 3일 오전 10:51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2:37

지난 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에서 ‘K-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K-아몬드 열풍을 일으킨 길림양행 윤문현(42) 대표가 출연해 사업 성공 비결을 전했다.

길림양행의 허니버터아몬드는 ‘만수르도 찾는 간식’으로도 유명하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지난해 아랍에서 열린 한 체육대회에 참석한 만수르 왕자 앞에 길림양행의 제품이 놓여 있었던 것.

유재석이 이를 언급하며 기분을 묻자 윤 대표는 “어리둥절했다. 저분이 이걸 왜 드셨을까”라며 웃었다.

윤 대표는 부친인 윤태원 회장에 이어 2대째 가업을 잇고 있다.

28세에 회사를 물려받았을 때, 회사는 100억 원의 빚더미에 앉아 있었다.

대기업에 합격해 입사만 기다리던 중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회사를 맡게 됐다.

윤 대표는 막막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아버지가 의식이 없는 상황에서도 슬퍼할 겨를이 없었다고 말했다.

회사의 재정 상태와 재고를 파악하며 차근차근 위기를 수습했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새로운 레시피 개발에 매진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그러던 중 2014년 운명 같은 기회가 찾아왔다.

당시 해태제과 허니버터칩이 폭발적인 인기로 품귀현상을 빚을 때였다.

허니버터칩을 구하지 못한 GS편의점이 대체품으로 허니버터맛 아몬드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 것.

윤 대표는 버터와 꿀을 이용한 레시피를 개발했다. 또, 설탕을 코팅해도 아몬드끼리 달라붙거나 눅눅하게 되지 않는 방법을 고민했다.

아몬드를 튀기는 대신 드라이 로스팅한 후 시즈닝(양념) 코팅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덕분에 아몬드에 다양한 맛을 입히고도 바삭바삭한 식감을 유지할 수 있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2015년 1월 허니버터맛을 입힌 아몬드가 세상에 나왔다.

출시 첫 달 1억 원치가 팔렸고 그 다음 달은 15억 원으로 늘었다.

이후 와사비맛, 김맛, 티라미수맛, 불닭맛, 군고구마맛 등 20가지가 넘는 맛을 개발했다.

외국인들의 반응을 폭발적이었고, 어느새 한국 특산품으로 인식됐다.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이 과자를 사려고 줄을 서기 시작했다. 플레그십스토어와 전문매장도 문을 열었다.

40여 명이던 직원도 300명으로 늘었고, 매년 매출과 순이익 기록도 경신하고 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윤 대표는 “시장은 계속 바뀌는데 시장에서 도태되면 가격 싸움과 비굴한 영업 해야 된다. 저는 그렇게 했지만, 저희 직원이 그렇게 안 하는 게 너무 좋다”고 말했다.

직원 복지에 대해서는 “원하면 자전거를 사준다. 같이 타려는 생각이다. 직원들이 좋아하는지는 모르겠다”라고 말해 유재석과 조세호를 기겁하게 했다.

또 실제로 자신은 견과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밝혀 웃음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