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려고 산 게 아닌데…” 200%로 망한 자전거 다이어트 후기

이서현
2021년 01월 31일 오후 12:23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39

유산소운동을 할 수 있는 자전거는 다이어트를 위한 운동기구로도 많이 찾는다.

그런데 살을 빼려고 자전거를 샀다가 오히려 살이 더 찌는 중이라는 한 누리꾼의 호소가 웃음을 전했다.

최근 누리꾼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자전거 다이어트 후기를 공유했다.

웬만한 거리는 차를 타는 대신 운동 삼아 다녀오려고 자전거를 마련했다.

자전거는 가죽 안장과 가죽 손잡이 그리고 앞쪽에는 바구니가 달린 귀여운 외양을 갖췄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됐다.

자전거로 빠르게 다녀올 수 있고 짐을 실을 수 있는 바구니까지 있으니 장을 엄청나게 봐오기 시작한 것.

온라인 커뮤니티

처음에는 소소하게 바구니만 채웠다.

자꾸 사다 보니 바구니로는 부족해 언젠가부터 백팩까지 메고 집을 나섰다.

나중에는 그것으로도 모자라 자전거에 짐을 싣고서 고정하기 위한 끈까지 마련했다.

바구니와 백팩, 짐칸을 채우고도 모자라면 양쪽 손잡이에 봉지를 매달고 달렸다고.

온라인 커뮤니티

함께 공개한 사진을 보면 A씨가 얼마나 신나게 장을 보고 다녔는지 한번에 알 수 있다.

바구니에는 매번 크루아상이 수북이 쌓여있었다. 어느 날에는 크루아상 사이로 파인애플과 바나나가 장식처럼 함께하기도 했다.

과자를 사오다가 입이 심심하면 중간에서 먹는 날도 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자전거로 나르기 버거울 만큼 큰 박스를 실은 사진도 첨부했다.

이어 “맛있는 거 엄청 사서 집까지 행복하게 달려옴. 자전거 있으니까 돼지런하게 장 봐옴”이라며 “먹을 거 사러 갈 때만 자전거 탐”이라고 고백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압권은 한 번에 장을 봐 온 물품을 널어놓은 사진이었다.

각종 뻥튀기와 막걸리, 고구마, 과일, 떡, 고기가 한가득 펼쳐져 있었다.

A씨는 해당 사진에 “자전거 있으니까 이 정도 장 봐오는 것쯤은 진짜 껌이다”라며 “아 분명히 이럴려고 산 자전거가 아닌데”라며 행복한 후회를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애초에 산 자전거도 장보기 좋은 자전거임” “빵을 얼마나 사는 거야 ㅋㅋㅋ” “부지런해. 자전거는 죄 없다” “글에서 행복이 흘러넘치네” “장 한번 야무지게 봐오네” “행복하면 됐네” “진짜 부지런하다”라며 빵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