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 미사일 공격, 인명 살상 의도 없었다”

잭 필립스
2020년 01월 13일 오전 8:26 업데이트: 2021년 05월 16일 오후 12:36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라크에 주둔 미군 기지에 대한 미사일 공격은 인명을 살상하려는 의도가 없었다고 12일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호세인 살라미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의회에서 “우리의 목표는 실제로 적군을 죽이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적군 살상)은 중요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이란 혁명수비대 대공사령관이 지난 9일 전날 미사일 공격의 목적이 인명 살상이 아니라 미군의 군사 장비 파괴라고 밝힌 지 사흘 만에 나온 것이다.

앞서 미 국방부는 이란이 미군 기지를 향해 미사일을 12발 이상 발사했다고 밝혔으며 이번 사건으로 부상하거나 사망한 사람은 없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하지자데 대공사령관은 미사일 공격이 인명살상 목적은 아니었지만 미군 수십 명의 사람들이 죽거나 다쳤다고 주장했다.

<사진> 이란 학생들이 2020년 1월 11일 테헤란의 아미르카비르 대학 앞에서 우크라이나 항공기 격추사건 희생자들을 추모한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 | ATTA KENARE/AFP=Getty Images

살라미 총사령관의 발언은 탑승자 176명 전원이 사망한 우크라이나 항공기 격추사건에 대한 이란 젊은이들의 항의시위가 테헤란에서 벌어지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항공기 추락과 관련성을 부인해왔으나 지난 11일 “실수로 쏜 미사일”이라며 이를 시인했다. 저스틴 트뢰도 캐나다 총리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란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경찰을 투입하며 시위대 진압에 나서고 있다.

이란 학생들이 2020년 1월 11일 테헤란의 아미르카비르 대학 앞에서 우크라이나 항공기 격추사건 희생자들을 추모한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 | ATTA KENARE/AFP=Getty Images

지난 11일 이란 경찰은 “독재자에 대한 죽음”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이슬람 정권 최고지도자 아야톨리 알리 하메네이를 향해 분노를 표출하는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하며 강제 해산을 시도했다.

다음 날 이란 온건파 신문인 에테마드 데일리는 1면에 ‘사과하고 사임하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국민들의 요구는 비행기 사태를 잘못 처리한 책임자들이 그만두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태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관심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트위터에 “이란 지도자들에게 – 시위대를 살해하지 말라. 이미 수천 명이 당신들에 의해 죽거나 투옥되었다. 그리고 세상이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3일부터 군사행동을 주고 받고 있다. 미국은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의 카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드론 공격으로 살해했다. 이에 테헤란은 이라크 주둔 미군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해 대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