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잃은 운전기사가 몰던 관광버스 멈춰 세운 여행 가이드

이서현
2020년 02월 7일 오전 11:03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19

관광버스 기사가 운전 중 쓰러져 숨졌지만 동승한 가이드의 발 빠른 대처로 2차 사고를 막았다.

지난 4일 오전 9시 28분께 인천시 중구 운서동 인천대교 송도 방향 8.6㎞ 지점에서 관광버스를 몰던 운전기사 A(75)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A씨는 심정지 상태였다. 동승한 한국인 가이드 정모(46·여) 씨의 신고로 출동한 119 구급대가 A씨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당시 사고로 1차로로 달리던 버스는 측면이 중앙 가드레일과 부딪혔다.

하지만 정씨가 급히 차량 브레이크를 밟아 2차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당시 버스에는 인천국제공항에서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로 향하던 대만인 관광객 17명이 타고 있었지만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정씨는 “버스가 여러 차례 중앙분리대를 충격하면서 승객들이 많이 당황했고 운전자의 상태가 심각해 보여 우선 차량을 멈춰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준섭 인천지방경찰청장은 “위험한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로 교량 추락 등 대형사고를 예방해 준 정씨에게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인천지방경찰청은 신속한 조치로 큰 사고를 막은 정씨에게 표창장을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