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화된 뉴욕 교장, ‘백인 악마화’ 교육 들통…녹취록 공개

하석원
2021년 04월 23일 오후 4:43 업데이트: 2021년 04월 23일 오후 7:52

뉴욕 맨해튼의 명문 사립학교 교장이 백인 학생들을 악마로 묘사했음을 인정하는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20일(현지시각) 피부색에 따른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비영리재단인 페어(FAIR·Foundation Against Intolerance & Racism)는 맨해튼의 남동부 이스트빌리지에 위치한 ‘그레이스 처치 스쿨’의 교직원들의 대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은 이 학교 교장 조지 데이비슨과 수학교사 폴 로시가 지난 3월 2일 나눈 대화를 녹음한 것이다.

이 대화에서 데이비슨 교장은 학교에서 백인 학생들은 ‘천성적으로 사악하다’고 가르치고 있다고 인정했다. 이하 녹취록의 대화 일부분이다.

데이비슨 교장 : “사실 당신 생각에 동의한다. (우리가 백인 학생을) 악마화(demonize)하고 있긴 하다. 우리는 사람들이 이해하는 방식대로 그렇게 하고 있다.”

수학교사 : “그러니까 인정하나, 아이들을 악마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데이비슨 교장 : “우리는 악마화하는데… 우리는 백인을 악마화하는데, 그들은 태어날 때부터 그렇다(사악하다)고 말한다.”

수학교사 로시는 학교의 인종차별 정책을 비판한 뒤 학교에서 쫓겨났다.

K-12(유치원~고등학교 통합) 학교인 그레이스 처치 스쿨은 지난 3월 교사, 학생, 학부모에게 교내에서 “성중립 언어를 사용하라”는 지침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지침에서는 ‘엄마, 아빠’ 대신 ‘보호자 혹은 어른’으로 부르도록 제안했다. 엄마, 아빠가 남녀로 구성된 가족이라는 고정관념을 품고 있으며, 다른 형태의 가족에 대한 ‘포용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다.

12쪽 분량의 이 ‘포용적 언어’ 지침서에는 또한 학생들에게는 명절 인사로 “즐거운 휴일(holyday) 보내” 대신 “즐거운 휴식시간 보내”라고 하게 했다. 홀리데이(holyday)가 기독교적 단어이기 때문이다.

기독교(성공회) 계열의 그레이스 처치 스쿨(은혜 교회 학교)은 연간 등록금이 5만 7천 달러(약 6400만원)로 알려져 있다.

한편, 미국에서는 최근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 극좌성향 인사들에 대해 ‘의식화된(woke)’이라는 표현이 자주 사용되고 있다.

공화당 거물인 뉴트 깅리치 전 상원의원은 지난 2월 폭스뉴스 기고 칼럼에도 ‘의식화된 미군이 미국을 위험하게 한다(‘Woke’ American military puts US in danger)’는 제목을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