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단속’ 피해 도주하던 고등학생 사망하자 부모는 “경찰 때문이다”라고 소리쳤다

김연진
2020년 06월 23일 오후 2:43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2:46

경찰의 음주단속을 피해 달아나던 무면허 고등학생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를 두고 유가족들은 “경찰의 과잉진압, 무리한 추격 때문에 사망했다”라고 반발하고 있다.

지난 20일 경찰에 따르면, 고등학생 A(19)군은 지난 2일 오후 8시 27분께 경남 거창군 위천면의 한 도로에서 스쿠터를 타고 가던 중 경찰의 음주단속을 목격했다.

이에 A군은 반대편 차선으로 유턴해 도주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곧장 A군을 추격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현장에서 약 1.3km 달아난 A군은 트럭 한 대를 추월한 뒤 자신의 차선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도로변 방범용 CCTV 기둥과 정면으로 충돌한 것. 크게 다친 A군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으나 뇌사 상태에 빠졌다.

이후 사고 발생 5일 만인 지난 7일에 끝내 숨을 거뒀다.

A군의 부모는 “경찰의 과잉단속 및 무리한 추격, 부적절한 현장 조치로 아들이 사망했다”고 주장하며 정확한 경위를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음주단속 중 이런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라며 “블랙박스로 당시 상황을 확인했다. 그러나 경찰의 무리한 단속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부적절한 현장 조치 부분은 거창소방서에서 확인해보면 모든 사실이 기록돼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남지방경찰청, 도로교통공단에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때 유족들도 참관하도록 해 의혹을 해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