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냄새난다”는 항의에 화장실에서 허겁지겁 끼니 해결하는 청소노동자

김연진
2020년 06월 12일 오전 10:44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19

“다른 분들에게 피해를 끼치기 싫어서요…”

화장실 세면대에서 급하게 끼니를 해결하는 한 청소노동자의 모습이 재조명되고 있다.

그는 더럽고 냄새나는 화장실 한켠에서 허겁지겁 음식들을 입에 집어넣고 있었다.

해당 사진이 포착된 것은 지난해, 홍콩 야우짐웡 지역에 있는 한 상가 건물이다.

ETtoday

한 홍콩 시민은 건물 화장실에 들렀다가 중년의 청소부가 식사를 하는 모습을 발견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 이후 그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온라인에 공개했다.

그는 “정말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 화장실에서 식사하시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다”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어 “내가 화장실에 들어가자마자 부랴부랴 도시락을 치우려고 하셔서 얼른 막았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사진에서 중년의 청소부는 세면대 앞에 작은 의자를 놓고 그곳에 앉아 식사를 하고 있었다.

알고 보니 그는 사람이 없는 시간에 화장실로 향해 급하게 끼니를 때우는 중이었다고.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N

그가 화장실에서 식사를 해야 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건물 방문객들의 민원 때문이었다.

“건물 안에서 음식 냄새가 진동한다”고 수없이 민원을 제기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화장실에서 밥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해당 사연은 지금까지도 온라인에서 재조명되면서 누리꾼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누리꾼들은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청소 노동자, 환경미화원의 처우가 하루빨리 개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