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에서 마스크 내리고 침 뱉으며 난동 부린 취객을 그냥 풀어준 경찰

이현주
2021년 01월 6일 오전 10:20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2:16

음식점에서 술에 잔뜩 취한 한 남성이 마스크를 내린 채 고성방가를 하며 난동을 부렸다.

점주 신고에 경찰이 출동했는데, 아무런 조사도 하지 않은 채 사건을 종결했다.

사건 종결 이유는 황당했다.

YTN

지난 4일 YTN 뉴스는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 양평동에 있는 피자 전문점에서 한 남성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노래를 불렀다.

영업이 한창인 저녁 7시 40분 쯤이라 가게 안에는 다른 손님들도 있었다.

힐긋힐긋 쳐다보던 손님들 일부는 결국 자리에서 일어났다.

YTN

술에 잔뜩 취한 이 남성은 점주의 만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난동을 부렸다.

점주는 결국 경찰에 신고했고, 신고 사실을 안 남성은 행패를 부리기 시작했다.

의자를 들어 올리고 테이블에 있던 안주를 던지며 바닥에 침까지 뱉었다.

YTN

난동은 40여 분간 이어지다 경찰이 도착하기 전 멈췄다.

그런데 점주를 분통 터지게 한 건 출동한 경찰의 대응이었다.

남성이 잠잠해지자 입건도 하지 않은 채 사건을 종결해버린 것.

경찰은 출동 당시 상황이 끝난 상태였고 영업 방해로 보기엔 경미한 걸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YTN

마스크 벗고 침 뱉은 남성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소란스럽던 상황을 정리하다 잊어버렸다고 해명했다.

또, 사건을 종결해버린 상황이라 처벌하려면 점주가 직접 고소장을 내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점주가 주변 손님들한테 증인을 서달라고 얘기해서 증인 서류를 만들고 경찰서에 직접 가야 했다.

YTN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어려운 와중에 일부 진상 손님 때문에 골머리를 앓던 점주.

경찰의 안일한 대처에 더욱 힘이 빠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