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캠프 ‘탄핵 발언’…이준석 “대표 흔들기, 목적 명확해져”

2021년 08월 12일 오전 10:44 업데이트: 2021년 08월 12일 오전 11:00

윤석열 측 이 대표 겨냥한 것 아냐…오해다
이 대표 “윤 캠프, 당 행사에 원희룡 후보 보이콧 종용 사실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와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간의 치열한 공방전이 계속되고 있다.

윤석열 예비후보는 11일 오전 재선의원과의 간담회 후 백브리핑에서 이 대표와의 갈등설에 “갈등 이유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윤석열 캠프 인사가 불과 몇 시간 후 ‘탄핵 발언’을 해 다시 갈등을 야기시켰다.

11일 저녁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한 윤석열 캠프 신지호 정무실장은 당 경선준비위원회가 준비하는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 관련 질문에 “당대표 결정이라고 해도요, 대통령이라고 할지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으면 탄핵도 되고 그런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에 이준석 대표는 12일 페이스북에 “탄핵 이야기까지 드디어 꺼내는 것을 보니 계속된 보이콧 종용과 패싱 논란, 공격의 목적이 뭐였는지 명확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을 앞두고 당 대표를 지속적으로 흔드는 캠프는 본 적이 없는데, 알겠다”며 “하시고자 하는 일들에 건승”하라고 비꼬았다.

윤석열 캠프 측은 CBS 인터뷰 발언 중 ‘탄핵 논란’에 대해 12일 즉각 입장을 밝혔다.

신 정무실장은 캠프 공식 입장문을 통해 탄핵 관련 발언은 “민주공화국의 기본 원리를 이야기한 것”이며, “이준석 대표를 겨냥하거나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이어 “(이준석 당대표가) 오해하지 않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곧바로 페이스북에 윤 캠프 측이 원희룡 예비후보에게 (봉사활동 참석) 보이콧을 제안했다는 내용의 기사와 함께 글을 올렸다.

이 대표는 “지도부 없을 때 입당 직후부터 뭐가 그리 잘못되어서 당내 행사 보이콧 종용을 하고 이제는 탄핵거론까지 하는지 모르겠다”며 “아무리 당을 흔들어도 공정경선 기조를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오는 18일과 25일에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아직 윤 후보 측은 토론회 참석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번에 열리는 토론회에 윤 후보의 참석 여부에 따라 당내 분위기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취재본부 이진백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