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인, 외교 행보 본격화…미·중·일과 협력 관계 시동

이윤정
2022년 03월 11일 오후 5:18 업데이트: 2022년 03월 11일 오후 8:12

美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도발에 굳건한 한미 공조 필요
日 총리와 통화 “한·미·일 3국 공조 강화 기대”
中 대사, 시진핑 축전 전달…尹 “한중관계 더 발전할 것”
美 대사대리 만나 “한미, 피로써 안보 지키기로 약속…관계 다시 잡아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크리스토퍼 델 코르소 주한 미국대사 대리를 잇달아 만나는 등 본격적인 외교 행보를 시작했다.

윤 당선인은 3월 11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15분 동안 기시다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당선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고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한국과 일본 양국은 동북아 안보와 경제 번영 등 향후 힘을 모아야 할 미래 과제가 많은 만큼 양국 우호 협력 증진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윤 당선인이 3월 11일 기시다 일본 총리와의 전화 통화하는 모습 | 국민의힘 제공

윤 당선인은 또 “양국 현안을 합리적으로, 상호 공동이익에 부합하도록 해결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취임 후 한·미·일 3국이 한반도 사안 관련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과 기시다 총리는 취임 후 이른 시일 내 정상 간 만남이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통화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북한 미사일과 핵 개발 문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등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윤 당선인이 두 번째로 통화한 외국 정상이다. 앞서 윤 당선인은 전날(10일) 오전, 당선 후 첫 일정으로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과 약 20분 동안 통화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이날 통화에서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양국 협력의 필요성에 의견을 모았다. 윤 당선인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더욱더 굳건한 한미 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앞으로도 한반도 사안에 대해 더욱 면밀한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탄도 미사일 도발이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되고 있는 만큼 한·미·일 3국의 긴밀한 대북정책 조율이 중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윤 당선인에게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보낸 축하 서한을 전달했다. | 연합뉴스

윤 당선인은 이어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와 만나 한중관계의 발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의 예방을 받고 “양국의 수교가 양국 국민들에게 여러 가지 큰 도움이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싱하이밍 대사는 이 자리에서 윤 당선인에게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보낸 축하 서한을 전달했다.

시진핑 총서기는 축전에서 “양국은 가까운 이웃이고 중요한 협력 동반자”라며 한중 수교 이래 관계가 빠르게 발전해 양국 국민에게 실질적 이익을 준 것은 물론 세계의 평화 안정과 발전 번영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했다”고 밝혔다.

시진핑 총서기는 올해가 한중수교 30주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축전에서 “중국 측은 한국 측과 함께 수교의 초심을 굳게 지키고 우호 협력을 심화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을 촉진해 양국과 양국 국민에게 복지를 가져다줄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전달받은 윤 당선인도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이 중국이고, 중국의 3대 교역국이 우리”라며 “한중 관계가 더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답했다.

윤 당선인은 3월 11일 오후 당사에서 크리스토퍼 델 코르소 주한 미국대사 대리 예방을 받았다. | 국민의힘 제공

윤 당선인은 오후 2시 30분, 당사에서 크리스토퍼 델 코르소 주한 미국대사 대리를 만났다.

윤 당선인은 바이든 미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에 사의(謝意)를 표했고 델 코르소 대사 대리는 윤 당선인에게 축하를 건네며 “올해는 한국과 미국이 수교를 맺은 지 140년이 되는 해인데 한미동맹은 어느 때보다 굳건하다”고 화답했다.

윤 당선인은 “미국은 한국의 유일한 동맹국”이라며 “한미는 서로의 안보를 피로써 지키기로 약속한 국가이기 때문에 거기에 걸맞은 관계가 다시 자리 잡아야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보 동맹에 기반해서) 경제와 기후 협력, 보건의료, 첨단 기술 등 모든 의제가 한미 간의 혈맹 관계를 바탕으로 포괄적으로 발전해가야 할 것”이라며 “저도 그렇게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델 코르소 대사 대리는 “한국과 미국은 굳건하고 물샐 틈 없고 탄력적인 동맹 관계를 구축해왔고 미래 과제와 위협에도 대처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새 행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양국의 동맹 관계를 더욱 확대할 것이고 한미 전략적 동맹을 활용해 전 세계에서 좋은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에서 가장 굳건하고 활력있는 두 민주국가로서 우리는 계속 민주주의가 국민 모두를 위해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보일 것”이라고 했고 윤 당선인은 “(한미동맹이)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