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고발 사주’ 의혹 두고 여야 대표 격돌

2021년 09월 13일 오후 2:05 업데이트: 2021년 09월 13일 오후 2:05

송영길 “국민의힘, 전형적인 구태 정치
이준석 “박지원, 의혹 해명 불충분시 사퇴나 경질 요구
尹 캠프, 공수처에 박지원·조성은 고발

여야 대표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고발 사주’ 의혹을 두고 팽팽한 기 싸움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13일 최고위 모두발언에서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은 공익신고자(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씨)와 박지원 국정원장의 식사 자리를 꼬투리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원 개입 운운하는 엉터리 삼류정치 소설을 쓰고 있다”며 “메시지를 반박할 수 없으면 메신저를 공격하려는 아주 전형적인 구태 정치”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같은 날 열린 최고위에서 박지원 국정원장과 제보자 조성은씨와의 공모 의혹에 대해 “조성은씨가 아니라 박 국정원장의 입으로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해명이 불충분할 경우 야당은 국정원장의 사퇴나 경질을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표는 조씨가 12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고발 사주’ 관련 보도 날짜에 대해 ‘우리 원장님이나 제가 원했던 날짜가 아니다’는 발언을 두고 “여기서 우리 원장님은 우리가 생각하는 국가정보원장이 맞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장은 국가정보원법 제11조에 따라 국내정치에 관여하는 것이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다”면서 “이 건에서 혹시 제가 모르는 산업스파이나 아니면 북한 간첩이라도 개입되어 있느냐”고 지적했다.

지난 7월 21일 제보자인 조씨는 뉴스버스 기자에게 고발 사주 의혹 관련 내용을 제보했다. 그리고 9월 2일 뉴스버스가 “고발 대상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 등 11인이고 고발장에 나온 피해자는 윤 전 총장, 아내 김건희씨, 한동훈 검사장”이라는 내용을 보도했다.

뉴스버스는 13일 자사 홈페이지에 ‘고발 사주’ 보도와 관련 입장문을 내고 “취재 과정에서 취재원인 조씨와는 불가근불가원의 관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고 밝히며 “보도 시점을 결정하는 것은 전적으로 언론사의 몫이지 취재원의 결정 사항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13일 오후에 열리는 대정부질문에서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한 여야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날 윤석열 캠프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박지원 국정원장, 조성은씨, 성명불상사 1인을 국가정보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

/취재본부 이진백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