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安, 단일화 결렬 통보…희망의 끈 놓지 않겠다”

이윤정
2022년 02월 27일 오후 3:08 업데이트: 2022년 02월 27일 오후 3:08

“국민들의 열망인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 통합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월 27일 오후 1시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오전 9시 안 후보 측으로부터 단일화 결렬 통보를 최종적으로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후보는 “안 후보가 시간과 장소를 정해주신다면 제가 지방에 가는 중에라도 언제든 차를 돌려 직접 찾아뵙고 안 후보와 흉금을 터놓고 얘기를 나누고 싶다”며 “안 후보의 화답을 기다리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양측의 단일화 논의 과정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윤 후보는 “제가 지금까지 단일화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은 (공개적 언급이) 단일화 과정에 도움이 되지 않고 후보 단일화를 간절히 바랐기 때문이었다. 이제는 정권교체를 위한 단일화를 열망해 온 국민들께 그간의 경과를 말씀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면서 그간의 경과를 설명했다.

윤 후보는 “제가 국민의당 최고위 인사와 통화해 제 분명한 의사를 전하고 여러 차례 안 후보께 전화 통화를 시도하고 문자로 제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며 “우리 당 의원들과 국민의당의 전권을 부여받은 대리인이 만나 진지한 단일화 협상을 이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어제는 양측의 전권 대리인들이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회동했고 최종 합의를 이뤄서 저와 안 후보에게 보고가 됐고 저와 안 후보와의 회동 일정 조율만 남은 상태였다”며 “그런데 다시 저녁에 그동안 완주 의사를 표명해 온 안 후보께서 완주 철회를 위한 명분을 조금 더 제공해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저는 안 후보 자택을 방문해 정중한 그런 태도를 보이겠다고 전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오전 0시 40분부터도 양측의 전권 대리인들이 양쪽 후보의 회동을 언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다시 협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안 후보 측은 제가 오늘 오전 기자회견 열어서 안 후보에게 회동을 공개 제안해달라는 요청을 했고 저는 이를 수락했다”며 “그래서 오늘 아침 7시까지 양측 대리인들이 회동 여부 포함한 시간과 장소를 통보해주기로 협의했다. 안타깝게도 오늘 오전 9시 단일화 결렬 통보를 최종적으로 받았다”고 말했다.

단일화 협의가 결렬된 이유에 대해서는 “저희도 알 수 없다”며 “그쪽에서도 오늘 아침에 답이 와서 이유를 물었더니 이유를 모르겠다. 특별한 이유 없는 것 같다는 답변을 받았을 뿐”이라고 했다.

최종 협상안에서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가 포함됐는지에 대해서는 “실제로 대리인 사이의 단일화 협의 과정에서 여론조사 얘기는 한 번도 나온 적 없다. 여론조사 방식을 역선택을 막고 할 것인지 어떤 식으로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전혀 협상 테이블에 올린 적이 없다”고 부연했다.

한편, 야권 단일화 논의는 지난 2월 13일 안 후보가 국민여론조사 경선을 통한 단일화를 제안하며 본격화했다. 안 후보는 1주일을 기다리다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제부터 저의 길을 가겠다”고 결렬을 선언한 바 있다. 이후 지난 25일 열린 대선후보 TV 토론회에서 안 후보는 단일화에 대해 “이미 끝난 일”이라고 선을 그은 반면 윤 후보는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단일화 마지노선으로 꼽혀온 20대 대선 투표용지 인쇄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 이뤄져 더욱 관심을 끌었다. 당초 윤 후보는 이날 오전 9시부터 경북 영주를 비롯해 안동, 포항까지 총 6개 지역에서 유세를 벌일 예정이었지만 오전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안 후보는 전남 목포로 내려가 호남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