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신장 보고서 발표…중국 정권의 반인륜 범죄 언급

한동훈
2022년 09월 1일 오전 11:08 업데이트: 2022년 09월 1일 오전 11:08

유엔 인권사무소가 31(현지시간) 중국이 시장에서 위구르족을 차별적으로 구금한 것은 반인도 범죄에 해당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이날 발표한 신장 위구르족 인권 조사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의 테러 근절 정책으로 인한 고문 및 인권 침해 혐의에 대해 긴급한 국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48쪽 분량의 이 보고서에서는 2017~2019년 위구르족과 여타 무슬림 집단을 상대로 한 중국의 테러 및 극단주의 근절 정책에 따라 신장에서 심각한 인권 침해가 자행됐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또한 중국 정부가 ‘직업재교육센터’라고 부르는 시설에서 “고문이나 학대의 양상이 있다는 의혹은 신뢰할 만하다”며 신장 지역 수용시설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구금됐는지 추정치를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최소한 2017~2019년 사이에 대규모 구금 양상이 발생했다고 결론짓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국제 인권단체와 언론인 등에 따르면 신장 지역에는 지난 5년 사이 100만 명 이상의 위구르족과 여타 소수민족, 무슬림들이 수용시설에 구금돼 고문과 성학대를 포함한 가혹행위를 당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신장 지역 인권 탄압이 국제적 비난을 사게 되자, 그 존재를 부인하다가 나중에 인정했으며 대부분의 수용시설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권단체들은 수십만 명이 불분명한 혐의로 여전히 구금돼 고통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사무소 최고대표는 지난 5월 중국 신장 지역을 방문해 현장 조사를 벌였으며, 이후 보고서 발표를 보류하라는 중국 측의 압박을 받아 왔으나 이를 일축했다.

중국 정부는 이 보고서가 중국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한 서방의 정치적 활동의 하나라고 주장해왔으며, 이로 인해 중국과 서방 국가 간 외교적 공방이 오가기도 했다.

바첼레트 최고대표는 지난 25일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 사무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기 내에 보고서 발표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며 “엄청난 압력을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이 보고서는 바첼레트 대표가 4년의 임기 종료를 몇 분 남겨두고 발표됐다.

한편, 유엔주재 중국대사 장쥔은 보고서 발표 몇 시간 전에 “전적으로 반대한다”며 “이른바 ‘신장 문제’는 정치적 동기에서 나온 완전히 날조된 거짓말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 너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AP통신을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