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열 자유민주 연구원장 “청주간첩단, 권력교체기 마다 선거에 개입했다”

2021년 08월 26일 오후 6:19 업데이트: 2021년 08월 26일 오후 11:12

충북동지회 조직원들이 북한 공작원과 지령문 등을 주고받고 지역 유력 인사를 포섭하려 했던 ‘청주 간첩단사건’. 경찰청 안보수사국과 국정원은 지난 20일, 조직원 3명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수사팀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자주통일 충북동지회’ 총책인 박 모 씨, 부위원장 윤 모 씨, 연락담당 박 모씨 등 3명을 청주지검에 구속 송치했습니다. 유일하게 불구속 상태인 충북동지회 위원장 손 모 씨에 대해서는 보강수사를 진행한 뒤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경찰대학 치안정책연구소 안보대책 연구관을 역임한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 원장을 만나 청주 간첩단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국가정보원과 경찰의 수사과정에서 확보한 이동 저장장치(USB)에 기록된 내용에 따르면 청주 간첩단은 2017년 6월부터 4년간 84차례에 걸쳐 북한과 지령문이나 보고서를 교환했습니다. 조직원 박 모씨와 윤모 씨는 중국과 캄보디아에서 북한 문화교류국 소속 공작원을 만났고 또 다른 조직원은 중국 선양에서 북한이 보낸 공작금 2만 달러를 수령했다는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스테가노 그라피라는 암호화 프로그램을 활용해 지령과 보고문을 내용 파악이 어려운 이름으로 저장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자유민주연구원 유동열 원장은 “간첩들의 교신 방법이 2000년대 들어 달라졌다”며, “이들이 암약할 수 있었던 것은 은어 사용, 첨단 암호화 교신, 상시 파일 삭제 등 철저한 보안 수칙에 따라 활동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유동열 | 자유민주연구원 원장 ] :

“전에는 무전기를 가지고 또는 모스부호를 가지고 교신을 했어요. 지금은 사이버 간첩 교신을 해요. 문화교류국 본부하고 청주 간첩단이 어떻게 교신을 하느냐, 예를 들면 지메일, 계정을 하나 개설해요.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서로 공유합니다.”

“그 메일을 통해서 보고하고 지령하는데, 보고문을 보낼 때 일반 메일이 아니라 스테가노그라피라는 첨단 암호화 방식을 사용합니다. 북한이 보낸 이메일을 열어보면 텍스트 파일로 돼 있어요. 거기다가 암호해독 프로그램을 집어넣잖아요. 그러면 그것이 거치고 지령문이 나옵니다. 지령문도 은어로 된 지령문이 나오죠.” 

“스테가노그라피 방식이 뭐냐면 2001년도에 처음으로 국제사회에 알려졌는데, 2001년도에 미국에서 911테러가 있었잖아요. 미국 뉴욕에 월드 트레이드 센터, 세계무역센터가 폭파당했잖아요. 그 당시에 어떤 일이 있었냐면, 알카에다 총책인 빈 라덴이라는 테러 지도자가 미국에 안전하게 침투한 알카에다 조직원한테 메일을 하나 보냈어요. 일반 메일로 보낸 거예요. 그 메일을 열어보면 뭐가 나왔냐면 모나리자 미소라는 유명한 그림 있잖아요.” 

“그림밖에 없어요. 그런데 서로 약정한 암호해독 프로그램에 딱 집어넣으면 모나리자의 미소가 싹 거치고 지령문이 나옵니다. ‘어택(Attack), 공격하라’ 그러니까 그것은 암호화 프로그램이 없으면 절대 못 풀어요. 그냥 모나리자의 미소가 전부예요. 메일 받아봤자. 그런데 거기에 히든 메세지 숨겨놓은 지령을 갔다 넣은 거지, 북한과도 스테가노그라피 방식으로 교신을 했어요.”

“그런 식으로 공작 수단과 공작 패턴들이 많이 바뀌고 있죠. 전에는 간첩침투가 군사적 목적, 군사 기밀을 빼내고 특정인을 포섭하는 지하당 구축인데 이제 간첩들의 임무가 엄청 넓어졌어요. 대놓고 정치권에 침투하는 간첩도 있고요. 특히 탈북민으로 위장해서 합법적으로 국내에 들어와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죠. 간첩 원정화 사건 이후에 탈북민 간첩만 적발된 게 20여 명 됩니다.” 

조직원 4명은 지난 2019년 12월 15일 북한 공작원으로부터 지령을 받고 청주공항 F-35A 도입, 즉 미 스텔스기 도입 반대 투쟁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 원장은 이와 관련해 “수사팀이 확보한 증거를 분석해 보면, 이들의 간첩 활동은 언론에 알려진 내용보다 훨씬 전방위적이고, 충격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유동열 | 자유민주연구원 원장 ] : 

“우리한테 알려진 것을 말하면, 스텔스 전투기, 북한이 지령을 해서 스텔스 전투기를 도입하는 것을 반대하라, 근데 대한민국이 넓은데, 공군비행장이 청주에만 있는 게 아닌데 하필 청주 간첩단한테 지령을 내렸냐고 하는데, 그 이유가 있죠. 공군 제17비행단이라는 게 청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근데 유일하게 그 비행단에서 현재 F-35A라는 스텔스 전투기를 운용하고 있어요.” 

“그런데 그것 말고도 더 중요한 게 많죠. 북한의 지령을 받아서 특정한 국가 기밀을 수집해서 북한에 계속 보고했어요. 매우 중요한 겁니다. 그다음에 더 나아가서 반보수 투쟁을 했어요.  바로 현 제1야당인 국민의힘, 그전에 있었던 미래통합당, 또 그전에 자유한국당, 이를 대상으로 계속 반대하는 투쟁을 벌였죠.”

“그다음에 선거에 개입했습니다. 청주 간첩단 관련자 4명 모두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고문, 특보로 임명돼서 충북지역에서 문재인 대통령 당선 선거운동을 전개했습니다. 그러니까 이것을 역으로 말하면 “간첩의 지원을 받아서 대통령에 당선되었다”라고 말을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작년 4월 15일, 국회의원 총선거가 있었잖아요.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북한이 계속 지령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특정한 정당 후보를 낙선시켜라’, ‘보수 적폐세력을 낙선시켜라’ 이러면서 ‘진보 개혁세력을 당선시켜야 된다’ 지칭한 정당은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래서 대한민국 국회의원 총선거, 선거에도 개입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 권력 교체기마다 북한이 계속 선거에 개입하는 공작을 전개해 왔는데, 청주 간첩단도 예외가 아닙니다. 정치권하고 밀접한 관계를 가졌는데요. 정당인들을 포섭하라고 해서 자기들이 ‘60여 명을 포섭 시도했다’ 이것까지 북한에 보고한 것이 다 나타나 있습니다.” 

“그다음에 더 재미있는 것은 집권여당의 고위인사를 만났죠. 지금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당 대표인 송영길 의원. 송영길 의원이 작년 10월에는 국회의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이었습니다, 이때 간첩단 4명이 국회에 찾아가서 송영길 외통위원장을 만나서 통일밤묘목 1만 그루를 북한에 지원하려고 하는데 적극적으로 도와달라고 해서 송영길 당시 국회 외교통일 위원장이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고 약속했어요. 간첩단들과 사진도 찍고.. 물론 간첩인지 모르고 찍었겠죠. 결과적으로 간첩을 만나서 간첩활동을 지원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거죠.”

“그다음 국가보안법 철폐 투쟁이라든지 그다음 특정 정당 폐지 투쟁, 국정원 등을 폐지하라는 투쟁을 전개했죠.” 

이들 4명에게 지령을 내린 것으로 파악된 문화교류국은 북한의 대표적인 대남 공작부서입니다. 북한 정권 수립 초기부터 대외연락부, 225국 등으로 이름을 바꿔가며 간첩 남파, 국가 기밀 수집 등의 임무를 수행해왔습니다.

[유동열 | 자유민주연구원 원장 ] :

“북한에서 간첩공작을 전문으로 하는 부서들이 많이 있어요. 그중에서 문화교류국이라는 부서가 바로 이 청주 간첩단의 상급조직입니다. 청주 간첩단이 문화교류국의 지시를 받고 각종 간첩활동을 수행했거든요문화교류국은 북한에서 제일 오래된 70년 역사를 가진 간첩조직입니다. 전통적인 대남 지하 간첩공작을 전담하는 부서로서, 간첩활동에 대한 노하우가 가장 뛰어난 부서가 바로 문화교류국이다. 여기에 바로 청주 간첩단이 소속이 되어 지령을 받고 활동한 거죠.”

유 원장은 “청주 간첩단의 실체를 이해하려면 이들이 결성한 ‘자주통일 충북동지회’라는 조직부터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충북동지회는 북한의 대남 지하당”이며, 조선혁명당 노선을 그대로 받아들여 수행하는 조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유동열 | 자유민주연구원 원장 ] :

“충북동지회를 결성할 때 이 간첩단 4명은 어떻게 했냐면 모여서 손을 깨물어서 혈서를 썼습니다. 피로 .. 그것을 사진으로 찍어서 북한에 보고했어요. 구체적으로 나와요. 내용도 ‘영명한 우리 원수님 만수무강하시라’, ‘위대한 원수님의 영도 충북 결사옹위 결사 관철하자’, ‘생명이 다하는 순간까지 원수님과 함께’, ‘원수님의 충직한 전도사’ 여기서 원수님은 김정은을 의미합니다.” 

“충북동지회는 북한의 대남 지하당입니다. 북한 지령에 의해서 우리 내부에 결성한 비밀 지하당인데 경위를 보면 2017년 5월달에 간첩단의 총책인 박 모가 중국의 북경에 가서 북한 공작원을 만납니다. 북한 공작원으로부터 조선노동당의 지시를 받는 대남 지하당을 만들라고 지령을 받고 국내에 들어와서 비밀리 모여서 결성을 했는데 그 과정에서 당의 명칭을 처음에는 ‘조선노동당 자주통일 충북지역당’이라고 정했는데, 북한에서 북한과 연계가 있는 조직처럼 보이면 안 되기 때문에 빼라고 그래서 명칭을 ‘자주통일 충북동지회’라고 정했죠. 그래서 결성된 것은 2017년 8월 13일입니다.”

“이 조직의 실체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것은 강령 제1조입니다. 강령 1조에 자주통일 충북동지회는 민중제일주의를 지도이념으로 삼는다고 했거든요. 일반 시청자들은 잘 모르지만 민중제일주의가 뭐냐면 북한식으로 인민대중제일주의입니다.” 

“그런데 이게 왜 중요하냐면 인민대중제일주의가 김정은의 혁명사상을 뜻합니다. 북한의 통치사상에는 주체사상이 바로 김일성주의입니다. 그다음에 선군사상이 있어요.  군을 앞선다. 선군사상이 바로 김정일주의예요. 김정은주의가 바로 인민대중제일주의인데, 올 1월달에 열린 북한 조선노동당 8차 당대회 때 바로 인민대중제일주의를 북한 조선 노동당의 사회주의 정치방식 강령으로 채택했어요. 충북동지회는 바로 북한의 소위 조선혁명당 노선을 그대로 국내에서 수행하는 조직이라는 것이 입증이 된 거죠.” 

“손 모가 사실상 상당히 중요한, 서열이 2위예요. 이 양반은 민주노총 전체 조직부장을 했거든요. 4명이 다 민주노총에 가입된 조직원들이었어요. 20년 넘게 충북지역에서 계속 노동운동을 해오던 사람들입니다.” 

“어떤 경로로 포섭됐는지는 수사를 안 했기 때문에 모르고 본인들이 일체 묵비권을 행사합니다. 수사과정에서 말을 안 해요. 북한에 보고한 보고문에 나온 내용을 볼 때 최소한 2004년부터 활동을 했다고 추정을 하는 건데, 제가 볼 때 아마 1990년 말경에 포섭이 됐지 않을까 싶어요.”

유 원장은 이어 “북한이 간첩 공작 활동을 전개하는 목적은 북한 정권의 목표인 ‘적화(赤化) 통일’에 활용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유동열 | 자유민주연구원 원장 ] :

“북한 김씨 정권의 목적이 북한 노동당 규약에도 나왔지만 남한을 해방시켜서 전 한반도를 공산화 통일하는 것. 전 한반도를 소위 김정은 휘하에 두는 것, 이것이 북한 정권의 목표예요. 그게 북한 조선노동당 규약에 명시가 돼 있어요.” 

“간첩을 남파시켜서 적화통일의 분위기를 조성시키기 위해 간첩공작을 하는 거죠. 따라서 이 간첩공작은 아무리 남북관계가 2000년도에 615공동선언이나 2018년도에 판문점 선언, 평양 공동성명이 나와서 남북 관계가 개선되고 좋아졌다고 할지라도 이 간첩활동은 쉬지 않고 계속하는 거예요. 목적이니까. 정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조직들이니까. 대한민국이 공산화되지 않는 한 북한의 간첩활동은 결코 중단될 법이 없고 될 수가 없는 거죠.”

이번 청주 간첩단 사건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유 원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유동열 | 자유민주연구원 원장 ] :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요새 간첩이 어디 있지, 요새 무슨 간첩이야”하는데, 간첩 있잖아요. 그래서 요새 간첩이 어디 있냐고 말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이 사건은  답을 제공해 준 것이라고 봅니다. 우리 국민들이 북한 김정은 집단의 실체를 제대로 알아야 돼요.  판문점 선언, 평양 공동선언을 하고 나서 우리 국민들에게 여론조사를 했더니 국민들 70%가 김정은을 아주 괜찮은 사람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여론조사가 있었거든요. 정말 이건 잘못된 겁니다. 천하의 폭압정권이잖아요. 자기 고모부도 죽이고 배가 다른 이복형 김정남이도 죽이고 또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탄압하고 폭압하는, 그런 폭압정권의 실체를 알아야 돼요.”

NTD뉴스였습니다.